▲16일 오전9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16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대북 중유제공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이재정 장관을 만난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전 단계가 아닌 다음 단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첫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고 지금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실무접촉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중유지원과 관련 첫 배가 오늘 돌아올 것이고 “오늘 2항차 중유를 실은 배가 북쪽을 향해 떠났다”고 확인했다.

▲힐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오늘 2항차 중유를 실은 배가 북쪽을 향해 떠났다”고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어 기자들을 물리치고 진행된 대화에 대해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이재정 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며 “6자회담과 남북관계 발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였다”며 "내일 북미접촉, 6자 수석대표접촉 등에서 성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힐 차관보의 발언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중유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남북회담, 남북경협 등이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자회담과 조율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개성공단사업에 대해서는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힐 차관보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2.13합의 이행, 비핵화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야 할 조치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중요하며 미국은 비핵화 진전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 평화체제 등을 진척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오전 10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천영우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추가>  힐 "남북 정상회담 6자회담과 조율되길", 이재정 첫 금강산행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재정 장관과 면담을 마친 힐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로 우리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6자회담 프로세스와 조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17일로 예정된 북측 6자회담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양자회동에 대해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진행될 단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도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많은 것을 논의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긍정했다.

한편 면담을 마친 이재정 장관은 취임 후 첫 금강산행에 2박 3일 일정으로 나섰다.

이 장관은 아궁이 개량 지원사업을 진행해온 온정리 일대의 민가를 비롯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현장, 온정리 인민병원, 금강산 샘물공장, 내금강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한 현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금강산관광 사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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