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 오후 9시> "9월 국회비준 저지 준비해야"
- [FTA저지 총궐기] 3,000여명 보신각에서 정리집회

▲ '한미FTA저지 총궐기대회'를 끝낸 시위대가 도로를 기습 점거한채 광화문 사거리를  향해 뛰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를 누비며 진행됐던 '한미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는 오후 8시 10분 보신각 앞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짧은 정리집회로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7시 30분경 한국일보사 앞에서 농성중인 농민.학생들과 광화문 4거리에서 연좌농성중이던 노동자, 민주노동당 당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종각에서 대오를 합쳤다.

이날 도로위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들은 총궐기 본대회가 끝나면서 급격하게 숫자가 줄어들면서 경찰에 밀리기 시작했다.

범국본측은 애초 미대사관 앞 촛불집회로 이날 총궐기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광화문 4거리 연좌농성 중 경찰이 전경을 동원해 검거태세를 보이자, 참가자들은 미대사관 반대방향인 시청으로 우회해 종각으로 이동했다.

보신각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촛불집회도 경찰이 방송차를 억류, 무산됐다. 소형 마이크로 진행된 짧은 정리집회 뒤에, 참가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단위별로 정리한 다음 해산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농민학생연대활동'을 하다 이날 '범국민총궐기대회'에 상경해 투쟁한 고려대 홍석원('05) 학생은 "내일 체결이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농활과 오늘 투쟁을 통해서 농민.노동자.학생이 연대하면 한미FTA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대웅 조직부장은 "국회비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투쟁해야 한다"며, "7월 말경 중앙교섭과 연계한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캐피코지회 이정철 대의원 역시 "국회비준이 있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투쟁하느냐에 따라서 국회의원들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최측인 범국본 관계자는 "이후 9월 국회 비준을 막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갈 것"이라며 7.8월은 노동자. 농민들의 일정과 맞춰서 싸움을 해나가고, 범국본 차원에서 교육홍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국본은 일단 30일, '한미 FTA 협정문' 서명절차를 지켜본뒤 다음주 초 집행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침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4신, 오후 7시> 광화문4거리 1,500명 연좌농성
- 학생 등 1,500명, 한국일보사 앞서 경찰과 대치
 

▲6시30분경 청년학생과 농민, 빈민 등 1,500여명이 안국동 길로 우회 한국일보사 앞까지 진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를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오후 7시 현재,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한미FTA저지 총궐기대회'를 끝낸 시위대 1,500명이 연좌농성 중이다. 경찰은 4거리에서 대각선으로 차단벽을 치고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고 있다.

농성단은 "굴욕협상, 노무현 퇴진"을 반복하여 외치고 있다. 충정로로 진출했던 시위대 1천명이 광화문 대오에 합류했다.

한편, 오후 6시30분경 청년학생과 농민, 빈민 등 1,500여명이 안국동 길로 우회 한국일보사 앞까지 진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 중이다. 경찰은 전경차 4대와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의 전진을 막고 있다. 학생들이 주축인 시위대는 "FTA 저지하자", "평화시위 보장하라" 외치고 있다.

경찰은 '불법시위 해산'을 거듭 종용하고 있다.

<3신, 오후 6시20분> "이 정권의 만행 더 지켜볼 수 없다"
- 1만2천여 '총궐기대회', '한미FTA체결중단.정권퇴진' 촉구

▲5시20분경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 도착한 1만2천여 참가자들이 8차선 도로를 매운채 '한미FTA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한미FTA체결저지'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협상의 결과와 묻지마 (추가협상) 강행의 과정은, 임기말 한미FTA에 목을 매단 노무현 정권이 정책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파산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후 5시 20분, 서울 한복판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8차선을 가득메운 1만2천여 노동자와 농민 등 '한미FTA저지 6.29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은 범국본 산하 각 부문대책위 대표들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이 정권의 만행을 지켜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오만과 독선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미국에 저당잡히고, 나라의 주권과 민중의 생존을 송두리째 팔아먹도록 마냥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며, "오직 투쟁만이 이 정권의 망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 "오직 투쟁만이 이 망국적 협정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중투쟁으로 한미FTA 끝장내자"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미국과 군사동맹과 경제통합을 동시에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또 있느냐. 가장 친한 영국과 일본은 왜 하지 않느냐"고 묻고 "미국과 군사동맹 경제통합을 하면 우리는 신식민지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한미FTA저지 시위 주도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 대표는 "노동자, 농민, 빈민, 오늘부로 다시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여러분이 독립군"이라며 "범국본 지도부는 독립군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미FTA총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미FTA 대형판에 물풍선을 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종렬 대표와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정광훈 공동대표도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 불법이냐. 우리가 여기 앉아있는 것이 불법이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불법이 아니라 FTA를 통해 헌법을 통째로 내주는 노무현 정권이 가장 큰 불법"이라고 성토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아루나 국제금속노련 동남아 대표는 "금속노조의 FTA반대투쟁은 정당한 것"이라며 "전세계 1,500만 금속노동자와 150개국에서 연대.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오후 6시20분, 참가자들은 '한미FTA'가 쓰인 물풍선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본대회를 마무리했다. 집회 사회자는 "광화문 미 대사관을 거쳐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호소했고, 참가자들도 "청와대로 진격하여 한미FTA 끝장내자"고 호응했다.

참가자들은 대오를 세 갈래로 나눠 광화문 일대에서 다양한 기습시위와 '경찰 저지선 돌파행동전'을 벌일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결의문] 망국적 한미FTA협상 졸속체결을 즉각 중단하라!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를 모조리 받아들이고 망국적 한미FTA 재협상까지 끝내 최종 타결하였다. “재협상은 없다”라고 큰소리치던 통상 관료들은 슬그머니 입장을 바꾸고 1박2일 협상을 밀실에서 단 세 번 정도 실시하고는, 미국의 요구대로 ‘받아쓰기’하는 수준으로 재협상까지 끝내 버렸다. 간도 쓸개도 모두 다 내주는 노무현 정부와 통상, 재경 관료들의 매국적 행위는 역사에 길이 “반역으로, 또 범죄로 기록”될 것이다.
이들의 ‘사실상의 국적’은 역시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제 이 ‘한국인같이 생긴 미국인’들은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반대를 폭력적, 제도적으로 압살하면서, 내일 자신의 사실상의 조국으로 날아가 협정문 서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 간의 한미FTA 협상 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졸속으로 점철되었으며, 어떤 국익에 대한 고려나 원칙도 없이, 목표는 그저 ‘체결을 위한 체결’ 오직 하나 뿐이었다는 것을 명명백백히 보여주고 있다.
공개된 협정문은, 그나마 수혜분야로 지목했던 자동차, 섬유 분야에서도 협상 이익은 불투명하거나 미세한 반면 이를 대가로 자동차세제 개편,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한 제약, 사상초유의 스냅백 조항 수용, LMO 검역 사실상 포기 등의 어처구니 없는 협잡거래가 자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농업, 쇠고기, 의약품, 지적재산권 분야 등에서 한국이 입을 피해는 이루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다.
서비스 부문은 어떠한가? 개방하지 않을 업종만 열거하고 나머지는 모두 개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제도의 채택, 한번 개방한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역진불가능(래칫)’ 조항, 또 ‘미래 최혜국대우(MFN)’ 조항 등으로 엮어져 있다. 이는 우리 세대의 참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 후손들 세대의 가능성까지 미리 잠식하는, 도저히 씻을 수 없는 ‘범죄적 과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밖에도, 협정문 속에는 ‘투자자 대 국가 제소’제도의 도입과 사법주권의 무력화, 위생검역주권의 사실상 와해, 정책주권을 사실상 침해할 각종 위원회 설치 등을 통한 미국 개입의 중층적 구조화 등 국민주권을 기저에서부터 위협할 수 있는 각종 독소조항으로 가득하다.

협상 결과 뿐만이 아니다. 협상 추진의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는 민중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군사독재시절에 그리하였던 것처럼 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집회 참가자의 서울 상경을 각 지역에서부터 막아 나서는가 하면, 농민들이 십시일반 거둔 나락으로 만든 광고까지 불허하였다. 어디 그뿐인가, 정당한 파업을 하는 금속노조에 대한 강경 탄압 방침, 범국본 대표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오늘 총궐기를 막아서기 위해 이성을 상실한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총칼’이 아닌 ‘악법과 돈’으로 새로운 독재의 시대를 열었다.

협상의 결과와 묻지마 강행의 과정은, 임기말 한미FTA에 목을 매단 노무현 정권이 정책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파산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이 정권의 만행을 지켜볼 수 없다!
오만과 독선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미국에 저당잡히고, 나라의 주권과 민중의 생존을 송두리째 팔아먹도록 마냥 내버려 둘 수 없다!
오직 투쟁만이 이 정권의 망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
오직 투쟁만이 이 망국적 협정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

적극적인 대중투쟁으로 한미FTA 끝장내자!
거대한 민중의 함성으로 매국정권 끝장내자!

- 한미FTA 체결을 즉각 중단하라!
- 범국본 오종렬, 정광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하라!
- 한미FTA 반대투쟁에 앞장선 금속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 헌법유린 중단하고 집회자유 보장하라!
- 졸속, 밀실, 매국적 한미FTA 강행하는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2007년 6월29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자료제공=범국본)

<2신, 오후 4시50분> 1만2천 대오, 종로1가 진출
- 노동자.농민 종묘공원 합류, 종로거리서 'FTA저지 행진'


오후 4시50분 현재, 노동자와 농민, 빈민과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1만2천여명이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본대회를 준비 중이다. 무대차 설치가 마무리되는대로 본대회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행진해 온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이 오후 4시20분 종묘공원에서 사전집회를 끝낸 농민과 빈민, 청년학생 2천여명과 합류했다. 이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종로 차로 8차선을 점거한 채 1가 방향으로 행진했다.

▲ 종묘공원에서는 농민과 청년학생 등 2천명이 사전집회를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박헌범 기자]

이에 앞서 오후 2시 30분 농민, 빈민, 학생단체 회원 등 2천여명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한미FTA체결저지 농민빈민학생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미 양국 정부에 대한 규탄과 함께, 30일 협정 서명 이후 하반기에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과 이를 위해 농민.빈민.학생이 공고히 연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농민단체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등과 빈민단체인 전국빈민연합, 학생단체 한국대학생연합 등이 참여해 30일 협정 서명에 따른 '연대'와 '투쟁'의 절박함이 쏟아져 나왔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겨울에는 추위와 여름에는 더위와 가을 농번기에는 바쁜 와중에 투쟁을 해왔다. 대안도 없는 망국적 협상을 우리는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민중요구를 무시한 채 내일 미국과 FTA를 체결한다"고 개탄한 뒤, 농민.빈민.학생의 연대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농민학생연대활동' 중 서울로 상경해 자리한 학생들을 가르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애국학생은 농업을 지키고, FTA를 막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애국학생들이 있기에 조국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민이 농촌을 떠나면 빈민이 된다. 농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빈민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빈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농민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농민, 빈민문제가 따로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힘을 합쳐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전빈련 이필두 의장 역시 "온 민중이 일어나서 청와대 진격 투쟁을 해야만 한미FTA를 막을 수 있다"며 "사활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 농민, 노동자, 학생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농연 박의규 회장은 "30일 양국 정부가 서명을 한다. 농민, 빈민 모두가 이제는 죽는 일 밖에 없기에 사활을 거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연대투쟁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예산에서 농활을 하다 올라 온 경기대(서울) 정준모 총학생회장은 "상경투쟁을 위해 올라가는 우리들에게 '몸 건강히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신 농민분들을 보면서 열심히 투쟁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학생 1명이 100명이 되어 맨 앞장에서 투쟁하겠다. 연대와 단결투쟁으로 한미FTA를 막아내고, 청와대로 가자"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의 기습시위에 대비해 정부종합청사와 미대사관, 청와대가 밀집된 광화문 일대를 경찰차와 병력을 동원 물샐틈 없이 틀어막고 있다.

<한-미 FTA 체결 저지 농민, 빈민, 학생 결의대회 결의문>

지난 4월 2일 한-미 FTA협상 타결로 인해 350만 농민과 800만 빈민, 200만 청년학생들은 생존권과 경제주권을 빼앗기는 암울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한-미 FTA 협상이 양국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한 성공한 협상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협상의 결과를 보면 이익이 없는 퍼주기협상, 조건 없이 내어주기식 협상임이 드러나고 있다. 협상내용이 밝혀질수록 한-미 FTA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주장은 한낮 몽상에 지나지 않음을 국민들은 확인하고있다.

이미 쇠고기 수입재계를 비롯한 이른바 ‘4대 선결조건’을 내주고 시작한 협상, 반대의견을 묵살한 공청회 강행, 첫 단추부터 잘못 낀 최악의 협상이 바로 한-미 FTA이다. 한-미 FTA는 수세대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높은 수준의 경제통합협정임에도 이를 예고도 준비도 없이, 국민과 국회의 동의도 없이 강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의 민주적 선택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한-미 FTA로 인해 농업은 중장기적으로는 관세마저 모두 철폐되고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관세철폐와 동시에 농산물 세이프가드 발동도 없어지게 되어 있어 그야말로 완전개방을 의미한다. 이는 축산물, 식량작물, 낙농품, 과일채소류 등 대부분의 농산물이 중장기적으로는 벌거벗은 상태에서 미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또한 우리사회의 빈곤은 심화 될 때로 심화되어 수많은 도시빈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보수정치 진영은 빈곤의 실체를 간과 한 채 심화되는 빈곤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빈곤을 은폐,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거리의 노점상들에게 사회적인 합의라는 허울을 둘러 쓴 고립화 전략을 쓰면서 노점상들을 기만하고 있다. 철거민들은 뉴 타운 개발과 재개발 사업으로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고 있으며, 여전히 내 집 마련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 한미 FTA 체결은 또 다시 도시빈민의 삶에 불과 기름을 끼얹고 있다. 한미 FTA 추진은 사회공공성뿐만 아니라 농촌경제를 송두리째 파괴할 것이며 농민들과 도시빈민들의 분노를 살뿐만 아니라 전체 빈곤을 심화시키고 확대시킬 것이 분명하다.

유통기한이 고작 6개월 남은 노무현 정부는 한-미 FTA를 체결할 어떤 권한도 우리 농민들에게 위임받은 적 없다. 아무런 위임장도 없는 노무현 정권이 농민과 빈민들의 목숨을 움켜쥐며 뒤흔들려고 한다면 농민과 빈민들은 노동자와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정부는 한-미 FTA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라!

정치권은 대선 놀음에 눈이 멀어 시한 폭탄이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리당략에 빠져있다. 미국의회는 한미FTA의 재협상을 지시하는 마당에 우리국회는 대선 정쟁으로 날을 세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국회는 졸속적으로 체결된 한미FTA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졸속비준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오늘의 투쟁은 농민과 빈민들의 생존권만 지키겠다는 이기적인 투쟁이 아니라 이 땅의 핍박받고 설움 받는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투쟁이자, 이 나라를 짊어지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다.

개방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으로 노무현 정부가 계속 한-미 FTA 체결을 강행한다면 정부와 정치권은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청년학생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이제라도 정부는 한-미 FTA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하라! 그것이 진정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청년학생들을 위한 길임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2007년 6월 29일
한-미 FTA 체결 저지 농민, 빈민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자료출처=전농)


<1신, 오후 3시30분> 1만노동자 'FTA저지총궐기' 포문열어
- 대학로 '전국노동자대회', "6.30 한미정상 서명 저지할 것"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1만여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6월 총력투쟁 승리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노동자들이 '6.29 한미FTA저지 범국민총궐기' 포문을 열었다.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6차선 도로를 1만여 노동자가 가득 메운 가운데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이 '6월 총력투쟁 승리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국노동자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한미FTA체결 저지', '비정규악법 전면개정', '노동운동탄압 분쇄'를 내걸었으며 1만여 노동자들은 '굴욕적인 한미FTA, 노무현은 퇴진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높였다.

▲ 빗속에서 함성을 외치고 있는 노동자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쏟아지는 장마비 속에서 진보연대 한상렬 공동준비위원장, 민주노동당 박인숙 최고위원을 비롯한 각계인사와 민주노총 각 연맹 지도부가 단상에 함께 올랐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미FTA 투쟁을 가지고 왜 기업을 볼모로 삼느냐고 이야기하지만, 권력과 자본을 향해 우리의 생존권, 전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저지 투쟁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결코 놓칠 수 없는 투쟁, 끝까지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미FTA 반대운동을 비롯해 비정규법, 국민연금, 사립학교법 등 각종 사안에 대해 싸워나갈 것을 밝히며, "20년 전 7.8월은 노동자가 주인인 투쟁이었다. 이제 돌아오는 7.8월을 다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투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참가자들의 결의를 높였다.

▲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꽃다지의 문화공연에 이어,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뉴코아 해고자,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의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투쟁결의문을 통해 "노무현정권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과 기본권 쟁취를 전면에 내걸고 2007년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강력한 대중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는 수도권을 비롯한 8개 권역에서 6만 노동자가 참석한 가운데 동시다발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란히 구호를 외치고 있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왼쪽),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오른쪽).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속노동자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총파업을 두고 언론이 '한미FTA를 위한 정치파업'이라고 몰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 무대에는 '한미FTA저지 6월 총파업은 우리 산업을 지키고 생존권을 사수하는 투쟁이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 걸렸다.

참가자들도 금속노조 파업 탄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왜 언론이 12시간 밖에 하지 않는 파업을 잡고 흔드느냐"며 "그것은 물밑에 가라 않은 한미FTA 반대운동을 끌어올릴 집단이 금속노조이기 때문"이라고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내일 대통령이 서명하겠다고 한다. 한미FTA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한미FTA 투쟁의 포문을 열어놓고 중앙교섭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음모 속에서 진행되는 6.30 한미정상간 서명을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해 종묘에서 '한미FTA저지' 사전 집회를 진행중인 2천여 농민.학생.빈민들과 결합, 광화문을 향해 행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범국본이 주최하는 본대회가 열릴 예정인 시청은 경찰이 봉쇄하고 있어, 행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금속노조는 FTA라고 쓰인 불글씨를 만드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전국노동자대회 투쟁결의문>

6월은 투쟁의 달이다.

허세욱열사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투쟁하는 달이다.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을 몰고 올 한미FTA를 투쟁으로 분쇄하는 달이다. 6월은 비정규악법으로 인해 차별과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수백만 비정규 노동자와 함께 투쟁하는 달이다. 착취와 기만으로 가득찬 고용살이를 끝장내고 다시 투쟁을 결의하는 달이다. 6월은 특수고용 노동자의 피맺힌 절규를 담아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는 달이다. 그리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투쟁하는 달이다. 국민연금법 개악음모와 의료법 개악, 산재법 개악, 최저임금법 개악을 막아내고 전면적인 개혁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달이다.

6월은 노동자가 앞장서고 민중이 함께 투쟁하는 달이며, 산별노조시대 원년답게 세상의 주인으로서 노동계급의 당당한 투쟁을 선언하는 달이다.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위한 우리들의 정당한 투쟁을 파렴치한 세력들이 호도하고 있다. 부패무능한 정치권력이 노동계급을 희롱하고 있다. 기득권과 기회주의의 대명사로 전락한 일부 수구보수언론들이 나팔수가 되어 노동자의 권리를 묵살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초래하여 비정규직 확산과 서민경제 파탄을 불러 왔던 돈벌이에만 눈이 먼 자본이 노동3권 박탈을 선동하고 있다. 정권과 자본, 수구보수언론의 노동탄압과 여론조작은 노동자계급과 민중의 항복, 무저항을 강요하는 총공격이다.

한국사회 진보적 발전의 맨처음이자 마지막 보루인 민주노총은 강력한 총력투쟁으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내는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

하나, 우리는 한미FTA 즉각 중단, 비정규악법 무효화와 전면재개정, 특수고용 노동자 및 공무원 교수 교사 등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국민연금법 및 의료법 개악 저지 등 당면한 1천 5백만 노동계급의 생존권, 기본권과 직결하는 정당한 요구사항들을 쟁취하기 끝까지 투쟁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민주노총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매도하고 노동탄압의 기회로 만들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노동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시에는 민주노총 차원의 더욱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노무현정권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과 기본권 쟁취를 전면에 내걸고 2007년 대통령선거를 관통하는 강력한 대중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2007년 6월 29일
6월 총력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자료출처=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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