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장관은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양국이 이익의 균형점을 확실히 유지되도록 하는 가운데 추가 협의가 타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미 국무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주미대사관 홍보원에서 회담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라이스 장관과 2.13합의 초기 이행사항 이후의 조치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다음 6자회담은 초기 조치가 이뤄지는 대로 빠른 시일내에 형식에 관계없이 실질적 회담이 되도록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 FTA와 관련, 30일 서명식이 예정돼 있는데 미국측이 우리 요구를 받아 들여야 서명식이 열리나.

▲그렇다. 어느 시점까지 미국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서명식이) 열릴 것이다, 안될 것이다 말하는 것은 빠르다. 미국측에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도 충분히 말했다.

--현 상황이 미국측의 요구를 한국정부가 그대로 받느냐, 아니냐라는 상황인가.

▲한국 정부가 미 의회가 제시한 것을 통째로 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다. 시이소오가 양쪽의 균형이 평형을 이루듯이 양국 이익의 균형점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한국의 최종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선(先)서명 후(後)협의하게 되나.

▲미국의 반응을 기다려보고 결정할 것이다. 새로 제안한 것은 없지만 미국측에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금은 미국이 반응을 보여야 할 때다.

--형식에 관계없이 6자회담을 개최한다는 의미는 뭔가.

▲6자회담 본회의가 될 수도 있고, 수석대표 회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2.13 초기 조치 이후 상황을 논의하는데 유용한 회담이면 구체적인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고 회담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영변 핵시설이 폐쇄된 이후 6자회담이 열리게 되나.

▲반드시 어느 한 단계가 끝나고 6자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라 적절히 연결돼서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6자회담은 6자가 합의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IAEA 대표단 방문 이후 북한 영변핵시설 폐쇄 일정이 잡힐 것인데, 그 일정에 맞춰서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대해 논의했나.

▲핵시설 및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양자관계의 진전을 보면서 즉시에 적절한 시점에 하게 될 것이다. 날짜가 정해진 것은 없다. 한미간에 의논하고 있고, 관련국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영변핵시설 폐쇄 이전이라도 6자회담이 가능한가.

▲(2.13합의) 초기 단계가 끝나고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일정이) 물리면서 할 수 있다.

--라이스 장관 방북 등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의견은 뭔가.

▲라이스 장관의 방북시점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다. 북한이 핵시설 및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불능화 과정에 들어가면 미북관계 정상화도 병행해서 이뤄질 것이다.

--미국이 북한 HEU 장비 구매를 검토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는데.

▲북한 핵시설 및 프로그램 신고 후 불능화 과정과 관련,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다. 시설을 폐기하든지, 반출하든지 등...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그 때가서 논의할 사항이다. 북한 HEU 장비를 구매하는 것도 창의적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 지금 논의하기는 빠르다.

--한국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북핵문제 해결 스케줄은 뭔가.

▲현정부의 임기와 일정을 맞출 생각은 없다. 다만 핵신고와 불능화 과정이 빨리 진행되는 게 좋고, 관계정상화가 빨리 촉진되는 게 좋다고 보고 관련국들과 협의해 갈 것이다.

--올해 어느 단계까지 가야 북핵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나.

▲북핵 불능화 과정에 들어가면 북핵이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이다.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제 백악관이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는데.

▲미사일 발사를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고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 그런 실험이 나온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아닌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종류와 성격을 좀 더 파악한 후에 판단하는 게 좋다고 본다.

--노 대통령의 방미는 언제 예정돼 있나.

▲현재 정해진 일정은 없다. 노 대통령의 방미는 언제든지 편리한 시점에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하나.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된 상황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확정된 것은 아니다.

--라이스 장관이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요구했나.

▲우리 자체가 갖고 있는 생각이 있고, 한미간에 중동상황을 계속 평가하면서 계속 협의키로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김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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