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신의 이름 보다 `홍길동`으로 더 잘 알려진 영화배우 리영호(38)씨는 자연스런 연기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홍길동`으로 불리는 이유는 평양연극영화대학 재학시절 출연한 영화 [홍길동] 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던 그가 [홍길동]이란 영화에 출연,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끼`와 함께 동작 하나라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만족할 때까지 연구하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일찍부터 무용과 체육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대학때 영화에 대한 `끼`를 발휘, 두각을 나타냈다.

28일 입수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5.15)에 따르면 올해로 영화에 입문한지 11년째인 그는 스타덤에 오른 [홍길동] 을 비롯해 [내가 설 자리], [흰 연기] 등에서 주연급을 맡아 열연했으며 특히 1998년에 인기몰이를 했던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 에서 확실한 연기파 베우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이 영화로 공훈배우가 됐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이 영화에 출연한 그의 연기를 보고 `연기를 과장하지 않고 보는 사람들과 같이 말하고 웃으며 생활하는 것처럼 생동하게 형상하는 배우`라면서 `그의 연기에 반했다`고 극찬했다.

노동신문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가식없는 연기를 높게 평가하며 특히 `그는 대사형상에서 생활에서 처럼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할 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 일본에서 살다가 4살때 북한에 들어와 평양금성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연극영화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대작 [살아있는 영혼들] 에서도 인민배우들인 정운모와 김윤홍, 공훈배우 김 철 등과 함께 열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1945년 8월 일본 교토(京都)항 부근에서 일제가 광복을 맞아 `우키시마마루`(浮島丸)를 타고 귀국하던 조선인 5천여명을 배와 함께 수장시킨 실제 사건을 소재로 제작됐다. (연합뉴스 정연식기자 200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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