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인천시민 통일한마당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6.15 공동선언 7주년을 맞은 주말, 인천시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통일행사가 다양하게 개최됐다.

16일 오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민 통일한마당'은 인천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가 돋보였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사전마당에서 통일 백일장, 그림 그리기 대회에는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중인 이시우 작가 사진전을 비롯한 각종 통일관련 사진전, 통일 자전거 대행진이 펼쳐져 인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통일자전거 대행진단'이 2시간 반 가량 부평시내를 돌며 6.15공동선언 7주년을 알리고 행사장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어린 나이로 '통일자전거 대행진단'에 참가한 이승민(10) 양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승민 양의 어머니 김진선(부평, 40) 씨도 "단일기를 달고 부평 시내를 관통하며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 '우리를 보시라'를 부른 노동자 교육회관 회원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오후 5시 40분부터 시작된 '인천시민 통일노래자랑'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가해 통일 노래에 담아 마음껏 끼를 뽐냈다.

'남행열차'를 '통일열차'로 바꿔 부른 노동조합원들, '꿈꾸는 백마강'을 개사해 열창을 한 60대 할아버지까지 총 7팀이 참여했다.

특히, 인천 백운에 위치한 '노동자 교육회관' 회원들이 검정 치마와 하얀 저고리를 차려입고 나와 재일교포의 민족학교를 그린 영화 '우리나라'에 삽입된 '우리를 보시라'를 불러 인천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처음에는 회사일로 바빠 연습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무대에 설까말까 망설였다는 허수정(24) 씨는 "노래를 듣고 나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노래에서 교포들이 일본에서 시련을 받으면서 학교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노래를 계속 틀어놓고 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  민족 춤패 '출' 북한 춤 공연.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문화제 행사에는 500여명의 인천 시민이 어우러진 가운데, 민족 춤패 '출' 북한 춤 공연, 현대제철 섹스포 연주, 놀이패 '걸판'의 통일마당극, 가수 안치환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인근에 더위를 식히러 야외에 나온 가족단위의 시민 등 참석자들은 '우리민족끼리 거침없이 통일로'를 외치기도 했다.

문화제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는 인천시 주요 인사가 참석해 6.15공동선언 7주년을 기념해 인천시민들이 6.15공동선언 이행과 통일에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평양 대축전에 참석중인 '6.15남측위 인천본부' 홍재웅 상임대표의 대회사를 대독한 이정욱 공동대표는 "6.15 인천시민 통일한마당에 동참하는 인천시민 여러분의 통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6.15 4주년 남북공동행사 등 인천시가 진행해온 남북교류사업을 소개하면서 "6.15공동선언을 계승 발전시키고 7천만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운동을 통해 우리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했다.

지역구 의원인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도 축사에서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이용규 위원장은 "인천 시민들이 통일관문의 시민으로 통일이 이뤄지는 그 날까지 한 마음을 모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인천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치뤄졌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날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지역본부'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행사장 앞에서 6.15 인천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6.15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인천지역본부 염성태 운영위원이 낭독한 6.15남측위 명의의 '6.15공동선언 발표기념일 제정을 위한 선언'을 통해 "6.15공동선언 발표 7년을 맞아 역사적인 이 날을 남과 북, 해외동포들이 함께 기념 민족 공동의 기념일을 제정하고자 선언한다"며 "기념일 제정은 또한 6.15공동선언을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며, 남북 간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 오후 5시경 '6.15공동선언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