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대체> "민족의 단합된 위력 내외에 과시"
- [6.15대축전 첫날] 6.15대축전 평양서 개막, 6.15실천 다짐

▲14일 오후 5시 평양 대성산 남문 앞 광장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열린 가운데 남북대표단을 환영하는 2천여 평양시민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우리는 이번 축전을 통하여 6.15공동선언을 끝까지 고수하고 실천해나가려는 겨레의 드팀없는 통일의지와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밑에 하나로 뭉친 민족의 단합된 위력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게 될 것입니다.”

14일 오후 5시 평양 대성산 남문 앞 광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서 개막사에 나선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나는 대표 여러분들의 성의있는 노력에 의하여 이번 축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으로써 민족대단합과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의의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측 284명, 해외측 132명, 북측 300여명의 대표단과 평양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은 2005년 6.15 공동행사 이후 자리를 함께 해온 당국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백승헌 6.15남측위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남북해외 주석단이 한반도기와 여성취주악단을 앞세우고 나란히 대회장에 입장하며 시작되었고, 한반도기가 게양되었다.

북측을 대표해 축사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나는 먼저 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운동사에 빛나는 장으로 아로새겨질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우리는 이미 실천을 통하여 그 정당성과 거대한 생활력이 확증된 ‘우리민족끼리’의 기치를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변함없이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은 평양시민 2천여명과 남.북.해외대표단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김영대 부위원장은 “나는 이번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온 겨레의 기대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하여 훌륭한 결실을 이룩함으로써 뜻깊은 올해를 민족공동의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하고 앞으로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전환기를 열어나가는데 크게 기여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축하했다.

남측을 대표해 축사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를 천명한 6·15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을 성취함에만 그 목적이 있지 않다"며 "천지간 모든 산하와 인류간에 드리운 만유의 고통을 스스로 극복하고, 공생의 행복을 성취해가는 인간 본연의 숭고한 행위로서, 그 궁극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고 종교적 의미를 부여했다.

지관 스님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의 비극을 인류사에 유일한 화쟁의 축제로 바꾸어 나가자"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후예들이 분단의 고통을 스스로 치유하고 평화통일을 이룬 조국의 명예를 등에 업고, 세계평화를 위한 활달한 전사가 되어 만방을 순행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해외측을 대표해 축사한 문동환 6.15해외측위 공동위원장은 "우리들 앞에 아직도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안다"며 "BDA 이런 장애물이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문동환 공동위원장은 "다른 이념과 제도 아래서 살아온 우리들 사이에도 여러 가지 풀어야 한 문제들이 있다"며 "그러나 끈질긴 인내력과 이해심으로 우리는 이것도 극복하고야 말 것이다"고 말했다.

▲평양  대성산 남문앞에서 여성취주악단이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연를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청명한 날씨에 야외 광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을 참관한 평양 시민들은 손에손에 '단합실현', '조국통일', '평화수호' 문구가 적힌 색색의 수기와 단일기를 흔들며 환호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김금수(28) 교원은 "북과 남이 서로 앞장서서 통일 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남문을 배경으로 설치된 무대의 좌우에는 대형 애드벌룬 2개가 분위기를 띄웠고 행사장 주변에는 남북해외의 구호가 담기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간이 음료대를 설치해 음료수와 생수를 제공했다.

남측 대표단은 대체로 정장차림으로 참석했으며, 해외측 대표단은 각 지역위원회 별로 복장을 통일하고 참석했으며, 북측 대표단은 흰티를 맞춰 입었고, 평양시민들은 남성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여성은 한복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6.15행사에 대한 남북한의 평가가 다른 것 같다. 북한이 우리보다 오히려 행사 의미를 많이 평가하는 것 같다"며 "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참가에 반대했으나 그래도 직접 와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영연회, "민족이 주축이 되는 평화논의를 먼저 시작해야"

▲도착 첫날 개막식을 마치고 남북해외 대표단이 인민문화궁전에서 환영연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 곽동의 615해외측위 공동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 남측 대표단은 도착 첫날인 14일 오후 6시 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개막식을 마친 남북해외 대표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45분까지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의 공연을 참관했으며, 오후 8시 20분부터 밤 11시까지 인민문화궁전에서 환영연회를 진행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환영연회에서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환영연설을 통해 "우리의 전진을 되돌려 세우려는 반통일의 역풍도 불어오고 겨레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도 아직 남아있다"며 "하지만 우리 겨레모두가 사상과 제도의 차이, 당파와 소속, 주의, 주장의 차이를 뒤로 미루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굳게 뭉쳐나간다면 외부의 그 어떤 간섭과 압력도 맥을 추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경호 위원장은 "6.15가 열어준 우리 민족끼리의 길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길이 끊어지면 이 땅에는 또다시 대결과 분열의 어둠이 깃들게 될 것이다"며 "우리 모두 잡은 손을 더 뜨겁게, 더 굳세게 잡고 6.15통일대로를 따라 더욱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정세현 6.15남측위 상임고문은 답례연설에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도 험난하고 멀기만 하다. 6.15공동선언은 내외로부터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고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좀 더 열린 자세로 역지사지하면서, 눈앞의 이해관계나 정치상황을 뛰어 넘어 민족의 앞날을 내다보고 자기가 할 도리를 다하고 힘을 합쳐나가는 슬기를 발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세현 상임고문은 "우리는 왕래.교류.협력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이 땅의 평화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이 땅에 통일에 도움이 되는 평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이 아니라 민족이 주축이 되는 평화논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영연회에서 해외측을 대표해 김수해 카나다코리아연합회 회장이 답사를 했으며, 참가자들은 밤늦도록 서로 음식을 권하며 술잔을 나누었다.

6.15대축전 이틀째인 15일에는 오전 10시 본대회 격인 민족단합대회가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게 되며, 오후에는 대동강유람선 승선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 전날 41년 만의 해후를 가진 스승 이희세 6.15유럽지역위 상임대표(왼쪽)와 제자 김수해 6.15캐나다지역본부 대표가 14일 환영만찬장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민족통일대축전은 47년 동안 끊어져 있던 사제지간의 인연도 이어줬다.

6.15 유럽지역위원회 리희세(75) 상임대표와 6.15 캐나다지역본부 김수해(64) 대표는 47년 만에 사제지간의 뜨거운 정을 나눴다. 서울공고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62년 그림을 배우러 유럽으로 떠났던 이 대표는 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됐던 큰아버지 이응로 화백의 구명운동을 펼쳤고, 이로 인해 다시는 고국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 뒤 41년간 타국을 전전하며 통일운동을 펼쳤던 이 대표는 지난 2005년 8.15민족공동행사 때에야 그리운 고국을 찾을 수 있었다.

고교시절 이 대표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김수해씨 역시 87년 캐나다로 이주, 통일운동을 펼쳐왔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유난히 애틋하게 대해줬던 은사를 잊지 못했던 김 대표는 수소문 끝에 이 대표가 유럽지역의 대표적인 통일운동가가 된 것을 알게 됐는데, 수차례 만남의 시도가 불발된 끝에 마침내 13일 해외측 대표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백발이 성성한 은사의 주름진 손을 잡아보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늙은 제자가 얼마나 나를 껴안고 우는지 눈시울이 뜨거워 혼났다"면서 "제자는 당시 급장(반장)이어서 '일어서 경례'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도 은사의 손을 꼭 잡으며 "이제 통일이 다 됐다. 이렇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통일 아니겠는가"라며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그는 "남측 정부도 일찍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 통일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2신, 오후 4시> 남측 대표단, 평양 도착
- 北 안경호, "시종일관 6.15정신으로 손잡고 가자"

▲ 6월 14일 오후1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안경호 북측 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남측 대표단 284명이 1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서, '6.15공동선언 발표 7돌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공식일정이 시작됐다.

오전 9시30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남쪽 민간 대표단 284명은 아시아나 전세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10시45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1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축전에는 남쪽 대표단 이외에도 해외 150여명, 북쪽 대표단 300명이 참가했다.

당국 대표단은 2005년 6.15공동행사 때부터 줄곧 6.15 및 8.15 남북공동행사에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대북 쌀차관 유보 여파로 불참했다.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발표한 도착성명에서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우리겨레는 6.15공동선언으로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뒤로 하고 자주와 평화, 민족 대단합의 역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평양 민족통일대축전도 6.15공동선언이 제시한 교류와 협력, 평화공존과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진을 이루어내는 역사적 회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착성명(전문)보기]

남쪽 대표단을 마중 나온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도 환담에서 “안팎의 정세도 복잡하고, 여러가지 유동도 많은데 이런 정세속에서 우리 민간통일 운동 만은 변함이 없이 시종일관 6.15정신을 갖고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신념과 의지에서 변함이 없다”고 화답했다.

공항에서 가진 환담에서는 막바지 해결 국면으로 돌입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도 화제로 떠올랐다.

백낙청 남측위 상임대표가 “떠나면서 최신 보도를 들으니 복잡한 정세도 풀려가는 것 같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가다가도 또 걸리고 또 걸리고, 계속 이번 주내에는 뭐가 있을 것 같다, 뭐가 있을 것 같다고 해왔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로 이야기하니까 시간문제가 아니겠냐”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백낙청 및 안경호 환담록>

○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4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 사진 촬영을 가졌다. 공항에 마중나왔던 안경호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잘 오셨다”며 남쪽 대표단을 환영했다. 안 위원장은 박용길 남측위 명예대표의 손을 잡으며 “건강하시죠”라고 묻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또 지관 남측위 명예대표(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와 정세현 민화협 상임대표의장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남측 대표단을 맞은 북측 환영단은 안경호 위원장을 비롯해, △6.15 북측위 김유호 부위원장(해외동포사업부) △6.15 북측위 리충복 부위원장(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6.15 북측위 노동분과위 원형국 부위원장(조선직총 부위원장) △6.15 북측위 농민본부 길상범 부위원장(조선농근맹 부위원장) 등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평양 국제공항 2층 VIP 라운지로 이동해 백낙청 상임대표의 도착 성명 낭독에 이어 환담을 가졌다.

다음은 환담록이다.

- 안경호(이하 안) : 서울서 언제 떠났나
= 백낙청(이하 백) : 7시 전에 떠났다. 6시반쯤.

- 안 : 우리 6.15를 맞이하면서 이번처럼 날씨가 좋은 날은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비가 와서 비오는 것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청명하다.
= 백 :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 안 : 틀렸다. 우리도 한시름 놨다.
= 백 : 비오면 복잡해지죠.
- 안 : 아, 복잡해지죠.

= 백 : 준비하시느라 얼마나 애썼나.
- 안 : 애는 뭐, 일 없습니다. 이렇게 안팎 정세가 복잡하고 여러 유동도 많은데 이런 정세 속에서 우리 민간통일운동만은 변함없이 6.15 정신을 갖고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신념과 의지에서 변함이 없다. 이게 가장 기쁘다.
= 백 : 6.15공동선언 이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심이다.

- 안 : 변함 없어야 한다. 처음 오신 분 소개해달라.
= 백 : 지관스님 처음 오셨고, 원불교 중앙훈련원장님, 안민석 의원, 국회의원보다 체육본부 상임대표로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 안 : 정말 잘 오셨다. 반갑습니다.

= 백 : 떠나면서 최신보도를 들으면 복잡한 정세도 풀려가는 것 같다.
- 안 : 모른다. 가다가도 또 걸리고 또 걸리고. 계속 ‘이번주 내에는 뭔가 있을 것 같다’고 하고.(웃음) 미국 하원에서 미국 국내법에 저촉되는지 심의해 달라 제기했죠? 잘 되겠죠. 기술적인 문제로 이야기하니까 시간문제지 뭐.
= 백 : 이번에는 예전과 달라서 미국 부시 대통령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안경호-지관 환담>
- 안 : 요새 대선을 앞두고 서로 불심을 얻고자 절을 다니는 것 같던데 총무원장 찾아가는 분 많지요?
= 지관(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인사하러 오기도 하고... 모내기는 끝났습니까?
- 안 : 모내기는 기본적으로 끝났고 지금 제초, 김매기를, 두 번 김매기에 들어간다.
= 지관: 세 번 매면 끝난다.
- 안 : 그렇다. 일부 산간 오지. 물 못 덴데는..
= 지관 : 천수답
- 안 : 천수답은 없고 양수기로 하는 것이어서, 전기공급이 약해서... 다 된다.
(평양=공동취재단)

남측 대표단은 한결 같이 이번 행사가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져 통일로 가는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했다.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남측위 명예대표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돼 빨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며 “부모 형제나 가족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루 빨리 하나된 세상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명예대표를 맡고 있는 지관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도 “여러가지 면에서 남북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서로 더욱 더 교류를 돈독히 해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세현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대표의장은 당국 불참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이번 행사에 민간과 당국이 함께 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며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당국간 관계도 복원되도록 남북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인들은 색다른 소감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해결 국면 직전에 있는 상황에 이번 행사가 열려 기대감을 가지고 왔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축으로 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북측에 그 뜻을 전달하고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 방문이 처음이라는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소감을 묻자 “남한 내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는 한나라당과도 대화와 교류를 해야 하고,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진짜 통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기회가 되면 북쪽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4년 인천에서 열린 6.15 행사 통일마라톤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던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6.15 행사와 인연이 깊은데 이번에는 대표단으로 참가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3박4일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후 5시부터 평양 대성산 남문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남북 및 해외 대표단은 ‘통일기’ 게양 행사 등을 가지고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북측 주최 환영연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5일 대축전의 본행사격인 민족단합대회, 대동강 유람선 탑승, 만경대고향집 참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공연 관람, 16일 개선문과 주체사상탑,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학 참관과 공연 관람, 폐막식 및 청년학생들의 무도회, 17일 오전 귀환 순으로 이어진다.

<첫째날 이모저모>

○…차분한 분위기 속 출발행사

6.15공동선언 7돌을 맞아 14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할 대표단 284명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 오전 7시께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출국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인천공항 귀빈실에선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명예대표, 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 명예대표 등 각계 대표와 김희선 최규성 정병국 박계동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모여 인사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7돌 행사’라는 관록이 말해주듯, 지난 2005년 6·15행사 때에 비해 참가자들은 대체로 흥분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수속을 진행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생애 첫 방문이고 역사적인 평양 방문인데, 다들 자주 많이 다니니까 뭐 일상적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평양 방문은 처음인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개성과 금강산도 다녀왔고, 평양 가는 게 특별한 것도 아니니 뭐 특별한 소감이랄 게 있겠나”고 말했다.

오전 8시30분 진행된 출발행사는 백낙청 상임대표의 출발성명 낭독으로 간단히 끝났으며, 한나라당 박계동 진영 정병국 의원은 출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대표단은 오전 9시30분 아시아나 OZ1338편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 오전 10시45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출발행사를 마친 남측 대표단이 공항 CIQ 통과를 위해 이동하는 순간 우익단체 ‘라이트 코리아’ 소속 회원 7명이 갑자기 뛰쳐나와 ‘김정일의 하수인을 조국에서 몰아내자’는 현수막을 펼치며 10분여 동안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장, 2000년 정상회담 후 다시 평양행에 감회

평양 순안공항 도착 후 귀빈실에서 백낙청 상임대표와 북측 안경호 위원장 등이 환담을 나누는 도중 남측 대표단을 이끌고 온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19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일시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특히 10여명의 여승무원들이 처음 평양에 발을 디딘 데 다소 흥분한 듯 개인용 카메라를 꺼내 기념촬영을 하는 바람에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승무원 이윤지(26)씨는 “북한땅에 처음 발을 딛는 것인데, 느낌이 너무 좋다”며 “같은 민족인데 말투가 다른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장 최광우(52)씨는 “지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때 왔었는데, 이후 7년 만에 다시 왔다”며 “이제는 일상적으로 오게 되니 남북관계가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감회에 젖었다.

○…정세현 전 장관 기자 넥타이 임시변통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귀빈실로 향하기 직전 단체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되자, ‘노타이’로 편안한 복장으로 왔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갑자기 알고 지내는 기자를 불러 넥타이를 뺏어 ‘임시변통’하는 바람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귀빈실 대기 중에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89) 명예대표 옆자리에 앉게 되자 “장로님 옆에 앉으니 새색시 옆에 앉는 것처럼 부끄럽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박 장로는 “아이구 무슨...”이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가 김매기 전투로'

농번기를 맞아 평양의 주민들도 농사일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논밭 주변에는 '모두가 김매기 전투로'라는 구호가 적힌 간판들이 세워져 있어 농번기임을 실감케 했다. 평양 도로 주변의 논은 대부분 모내기 작업이 끝난 듯 푸른 들판을 자랑했다. 북측 관계자는 "지난 8일로 모내기가 모두 끝났다"면서 "모든 인민들이 총동원 돼 모내기를 끝냈고, 지금은 몇몇 논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내기는 기본적으로 끝났고, 제초와 김매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바지 모내기 작업을 하던 십 수 명의 주민들이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가자 잠시 허리를 펴고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1신, 오전 11시> 6.15대축전 남측 대표단 출발
- 오후 5시 평양 대성산 남문 앞에서 개막식 예정

▲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284명이 14일 오전 평양행 아시아나 전세기에 올랐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평양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6.14-17)’에 참가할 남측 대표단 284명이 1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 북으로 향했다.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지관.박용길 명예대표,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마라톤 영웅' 황영조 씨 등 각계 각층 민간대표단과 양창석 통일부 사회문화교류본부장 등 정부 지원단으로 구성된 남측 대표단은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평양 양각도호텔에 여장을 풀고 실무진간 세부일정 협의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해외측 대표단 150명도 이날 평양에 도착, 고려호텔에 짐을 풀 예정이다.

 

▲ 남측 대표단은 출발에 앞서 오전 8시 20분, 인천국제공항 로비에서 출발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6.15공동선언 실천 민족공동위원회(공동위원장 곽동의, 문동환, 백낙청, 안경호)'가 주최하는 이번 대축전의 첫날 주요 행사는 오후 5시 대성산 남문 앞에서 열리는 개막식이다. 예년과 달리 현재 남.북.해외 대표단의 행진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개막식이 끝나면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오후 8시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연회가 열린다.

한편, 출발에 앞서 오전 8시20분 공항로비에서 발표한 출발성명을 통해 남측 대표단은 복잡한 한반도 정세를 지적하면서 "이런 때에 남과 북, 해외의 민간이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을 개최하는 것은 분열과 대결의 역사를 뒤로하고, 6.15공동선언이 만들어낸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큰 물줄기를 전체 민족의 이름으로 지켜내며, 나아가 우리 겨레의 단합된 평화와 통일 의지를 세계 앞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를 호소하기도 했다. [출발성명(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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