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가 3박 4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치고 12일 저녁 선양(瀋陽)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방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고 남북간 경제협력체제를 만들기 위해 상호 협력의지를 확인하고 남북간 상호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측 고위 관계자들도 2.13 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측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평양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북한 경제재건 10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북측이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대해서도 "6자회담이나 4자 정상회담에 기대기보다 남북이 먼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도 없었고 실제 만나지도 않았다"며 "북에 가서 무언가를 얻어오거나 받아오려 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기간 북측 인사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며 "그쪽에서 손학규는 과거 경기지사 때 벼농사 사업에서 본 것처럼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앞서 11일 저녁 고려호텔에서 최승철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최 부위원장은 손 전 지사에게 "알고 싶었고 얼굴을 익히기 위해 초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평양 고려호텔 44층 라운지에서 환송만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최 부위원장을 비롯해 최성익 민화협 부회장, 강수린 아태 실장, 장금철 민화협 중앙위원, 박철용 참사, 림용철 민화협 사무소 부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는 13일 낮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북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