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은 올림픽에 맞춰 세계 유일 초강대국 지도자의 국빈방문을 추진해왔다"며 "이는 중국이 개최하는 전지구적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앞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초청을 받아 기쁘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후 주석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초청에 응할 경우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2002년 2월, 2005년 11월에 이어 세번째 방중이 되는 셈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림픽 개막식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지도자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전후해 미국-북한 지도자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일본 방문시 아키히토(明仁) 일왕도 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한 바 있다.

한 외교관은 "후 주석과 나란히 선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떠오르는 국제적 위상을 말해주는 상징이자 동시에 중국의 경이적인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인이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올 가을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를 치르고 권력장악을 공고히 한 다음 올림픽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로서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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