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남북 장성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당초 이번 군사회담은 17일 예정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에서의 열차시험운행 관련 '군사보장'조치를 합의하기 위한 실무접촉 수준이었으나, 북측이 격을 높여 수정제의함에 따라 장성급회담으로 열리게 됐습니다.

남북간 사회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의 속도에 비해 군사분야의 협력은 매우 더디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2000년 9월 제1차 남북 국방장관급 회담이후 2차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으며, 그간 네 차례에 걸친 장성급 회담도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예방을 위한 '핫라인' 설치 등을 합의한 2차 회담 때를 빼고는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도 남북의 시각차는 여전합니다. 남측은 열차시험운행과 관련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얻어내는 것, 그것도 '잠정'이 아닌 '상설'적 보장합의서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측의 의도는 장성급으로 격을 높여 회담을 수정제의한 데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3차와 4차 장성급회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서해상 우발적 충돌의 근원을 제거하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토의, 해결하고 이에 바탕하여 공동어로구역문제를 협의하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열린 4차 장성급 회담은 남북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다소 험악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는 미사일 발사,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위태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단 이번에는 다르리라는 기대가 우세합니다.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담이 남북화해와 평화정착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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