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이집트에서 이라크컴팩트출범회의 계기에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왼쪽 양제츠 중국 신임 외교부장, 오른쪽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취임 이후, 첫 한중 외교 장관간 회담이 현지시각 4일 이집트 샴엘쉐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렸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이라크 재건'을 위한 '이라크컴팩트출범회의(ICI, 5.4-6)' 회의장에서 "양 부장이 새로 외교부장이 되어 양자관계 강화 위해 (한국과)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송민순 장관에게 말했으며, 한중 외교 장관은 또한 "6자회담 관련 양자 협력을 계속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관계와 관련, 양 장관은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발전된 점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하기로 하였으나, 다자회담 계기에 첫 만남인 점을 감안 양국간 현안인 '역사문제'에 관한 세부 협의는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2.13합의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 회담에서 그와 관련된 (해결) 시기 얘기는 없었"으며 "기술적 문제니까 조만간 해결되리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이 문제가 기술적 차원의 일시적 장애라는 점에 인식이 일치하였으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한중 양국간에도 보다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과정이 지연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에 대해서는 중국측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중국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송민순 장관은 "6자회담 과정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북핵문제 해결에만 그치지 않고 동북아 지역 차원의 다자 안보대화 등으로 이어짐으로써 역내의 평화, 안보에도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외교적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은 국제 비확산체제의 발전에도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아울러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넘어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와 같은 지역적 차원으로 발전해야 한다는데 두 장관의 인식이 일치하였으며, 이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다음달 3일 제주도 개최 예정인 한중일 3국 외교장관과 관련, 양 장관은 "한중일 3국간의 양자관계는 물론 동북아 지역 차원의 제반 문제들과 역내의 평화번영을 보다 더 강화해 나가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협의를 갖기로 하였"으며, 양제츠 부장은 특히 "6.4-5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도 많은 성과가 이룩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중국측에서는 외교부 서아시아.북아프리카 국장과 주이집트 중국대사 등이 배석하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