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일본정부의 탄압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
효고현만 보더라도 지난해 12월 부당한 강제 수색만 3차례를 당했고 올해 2월 초에는 '한 동포 상공인의 세리사법 위반'을 명분삼아 상공인들의 회관도 아닌 동포사업 건물인 총련 건물을 600여명의 경찰들이 에워싸고 12시간동안이나 압수수색을 벌인 일이 있었다.
경찰들은 전혀 상관도 없는 가무단 연습실까지 이 잡듯이 하루 종일 뒤지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련 없는 물품들을 압수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효고 가무단' 무용수 단원이 경찰의 폭력에 얼굴을 맞은 장면은 남쪽에서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국민족음악인협회(이하 민음협)에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같은 민족으로써 좌시할 수 없고 특히나 관련 없는 예술인들까지 탄압하는 상황을 보면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18일) 민음협의 요청에 의해 노래패 우리나라가 효고현경(효고현 경찰서로 우리의 지방경찰청에 해당)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효고현청(행정기관, 우리의 도청에 해당)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다.
효고현경에서는 경찰들의 제지로 인해 강상구 대표를 비롯한 두 명의 가수만 들어갈 수 있었고, 노래패 우리나라의 강상구 대표는 개인적으로 외국 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일은 평생 두 번 있기 힘든 일이라면서도 민음협의 성명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효고현경 관계자들이 굉장히 긴장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성명서를 전달하고 가지회견을 위해 노래패 우리나라는 효고현청으로 향했다.
기자회견에는 NHK 기자들과 효고현청에 상주하는 기자들이 오기로 이미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지나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미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효고현 여맹위원장이 몹시 분통해 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단원들은 몹시 황당해 하면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분노의 맘을 잠시 누르고 논의 끝에 성명서를 일본 땅에서 낭독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패 우리나라는 당당하게 성명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정된 ‘고향의 봄’을 불렀다.
기자회견장에서 울려 퍼진 ‘고향의 봄’은 망향의 그리움이 아닌 우리 동포들의 분노와 각오를 대신하는 듯 했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이후에도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민족학교 응원공연 ‘우리학교는 우리고향이다’ 라는 주제로 계속 순회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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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큰 죄라도 짓고 있는 기분입니다만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