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했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농업성 부상이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방북한 WFP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100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하다"면서 "해외에서 식량 원조를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폴 리슬리 WFP 방콕사무소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북한은 WFP로부터 상당량의 식량을 지원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WFP 평양사무소 관계자는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부족하다고 밝힌 100만t은 북한에서 올해 필요한 식량의 20%에 해당하며, 외부 지원 등을 통해 부족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식량난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지난해 WFP의 단기 식량 원조를 거부한 북한 당국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계획했던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니 밴버리 아시아 국장 등 WFP 관계자들은 이번 방북 기간에 평양과 신의주 등을 방문해 지난해 긴급 지원한 식량배포 상황 등을 둘러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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