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RSOI/FE연습'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늘부터 3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한미연합전시증원-독수리(RSOI/FE)연습'을 강행하는 미국을 규탄하며 올해 반미반전 투쟁을 선포하고 총력투쟁을 결의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진보연대(준),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평택범대위는 25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미군기지 5번게이트 앞에서 7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RSOI 전쟁연습 규탄,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어제 935일을 이어온 평택의 촛불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은 지 얼마되지 않아 오늘부터 경북 칠곡, 경기 오산 등 남측 곳곳에서 북침 전쟁 훈련인 RSOI가 실시된다"고 전하고 "그러나 촛불은 촛불로 이어져 평택 싸움은 진싸움이 아닌 통일과 번영의 길을 비추는 것으로 역사 변혁 투쟁에 승리만 있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 참가자들은 이날 시작된 한미전쟁연습이 최근 2.13합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어제 평택에서 촛불을 마감하며 노무현정부 참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제 우리가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기지 확장해서 옮겨 달라고 했나, 용산이건 평택이건 모든 미군기지를 미국으로 옮겨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한 "6자 회담이 되는 듯하니 한나라당도 정전협정에서 평화 협정을 이야기 하는데 진정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연습은 중단돼야 한다"며 "미국의 평화협정 발언은 사기 놀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작전계획 5027에 따른 북침전쟁훈련인 RSOI 전쟁연습은 지난해보다 두배나 많은 6,000여명의 본토 미군 뿐 아니라 총 2만9000여명에 달하는 미군이 동원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고 설명하고 "어제 부산에 도착한 미군들은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점령군처럼 쏟아져 나와 관광을 했다 한다"며 "북측 동포 입장에서 보면 화약을 걸머지고 부산을 쏘다니는 것으로 부산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화약냄새가 진동한다"고 말했다.

 

▲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그는 이어 "자주정부, 평화국회, 민중법원을 갖지 못하는 우리 민중을 위해 민주노총이 앞서 모든 민중과 함께 하는 투쟁을 조직해 내겠다"고 밝혔다.

유영재 평택 범대위 정책위원장은 "평택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자기 위안이 아니라면 이후 투쟁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며 "이제까지의 평택 투쟁이 땅지키기라면 이후는 전쟁기지 건설을 막는 투쟁이 돼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평택 주민들의 만 4년의 투쟁이 마음의 빚으로 남은 이들은 이를 잊지말고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4년 이상 끈질긴 투쟁을 한다면 이 땅에 들어서는 전쟁기지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힌 유 위원장은 "평택기지 뿐 아니라 전쟁기지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군 훈련장 백지화를 위해 주민 대책위를 구성한 '무건리 훈련장백지화 대책위' 주민들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절대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이승호 의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미 양국은 2.13 합의에 역행하는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재배치 및 평택기지 확장 이전을 즉각 중단하며 이땅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시청 앞에서 예정된 '한미FTA저지 총궐기 대회' 참가차 뛰어서 이동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시청까지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행진을 하며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전쟁연습 중단하라!' '한미당국은 전쟁연습 중단하고 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청년학생들의 사전대회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리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편 이에 앞서 한청,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청년.학생 250여명은 12시경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RSOI/FF 전쟁연습 중단 2.13 합의 이행 촉구 2007 청년학생 반전 평화대회 사전대회'를 가졌다.

행사에서 정종성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사무처장은 범청학련 북측본부에서 보낸 연대사를 낭독했다.

범청학련 북측본부는 "25년전 남녘의 애국청년학생들이 단행한 부산미국문화원방화투쟁은 미제침략자들에 대한 증오와 저주의 분출이었으나 민족 모두가 그토록 바라던 자주적 지향은 미국의 지배와 간섭책동으로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청년학생들은 온 민족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세와 그 추종세력을 단호히 저지시켜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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