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병력 6천명 포함 미군 29,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범민련 남측본부(의장 이규재)와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6.15북측위원회와 조선직업총동맹, 6.15일본지역위원회와 재미청년협의회 등 남.북.해외 64개 단체가 서울, 평양, 도쿄에서 13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11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 KT앞에서 이승호 한청 의장이 성명을 낭독했다.
성명에서, 이들 단체들은 지금 RSOI연습 실시가 "무엇보다 엄중한 것은 2.13합의에 따라 북미간 외교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구축 등이 의제로 제출되고 미국을 비롯한 6개국들이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한데 따라 실천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화의 상대방을 점령하기 위한 전쟁연습을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훈련은 해외에서 미군 6천여명이 증원참가할 뿐 아니라 핵항공모함 레이건호와 F-117전폭기까지 참가하는 등 그 호전성과 침략성이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해 2.13합의에서 구체적으로 적시한 초기행동조치에 반하는 그 어떠한 적대행동도 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만일 미국이 앞으로도 말로만 한반도비핵화와 평화를 떠들면서 실지 행동으로는 적대정책을 고집한다면 우리 민족의 더 큰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더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며 'RSOI저지투쟁'을 강하게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들은 동시에 "남측당국에게도 RSOI/FE연습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제5차 6자회담 3단계회의에서 이룩된 합의들이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한 지난 20차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의 합의와 한미합동전시증원연습은 근본적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측 당국은 "지난날과 같이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줏대없이 행동할 것이 아니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민족공동의 의사와 이익을 중시하고 단호히 합동군사훈련을 거부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성명에는 남측 21개 단체, 북측 11개 단체, 해외 32개 단체가 참가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는 "남측본부에서 지난주에 제 단체에 제안했고, 협의를 거쳐 문안 등을 확정했다"고 그간 경과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상황이 좋아지니 (미국이) 또 그런다"고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의 초기조치 합의가 이행되는 가운데 전시증원연습이 실시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이해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만행"이라고 질타했다.
기자회견은 참가 단체 대표자, 집행책임자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종일 평통사 협동사무처장,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흥현 전빈련 의장,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대표의 규탄발언, 공동성명 낭독으로 40여분간 계속됐다.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평통사 등이 주최하는 '2.13합의 역행하는 대북공격연습 RSOI&FE 중단! 방위비분담금으로 미2시단 이전비용지불은 LPP협정위반! 중동패권강화를 위한 아프간 전투병 파병강요 중단! 한미FTA협상 중단!' 제90차 반미연대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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