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미 대사관 인근 KT건물 앞에서 'RSOI/FE 전쟁연습 강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연합사가 '07 RSOI/FE(전시증원연습/독수리연습)'을 오는 25일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 '전국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공동대표 문규현.홍근수)'는 7일 오전 11시 서울 미 대사관 인근 KT(한국통신)건물 앞에서 'RSOI/FE 전쟁연습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번 RSOI/FE 군사연습이 '2.13합의' 이후 호전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6자회담이 잘 진행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좋은 소식이 시시각각 들어오고 있는 조건에서 이 훈련을 재개한다는 것은 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이번 전쟁 연습계획 발표는 6자회담 합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학수고대하는 우리 민족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상호신뢰 증진을 위한 조치', '동북아 평화를 위한 공동노력' 등을 명시한 '2.13합의' 제 6항을 언급하며, "1992년 팀스피리트 연습을 중단한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무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주한미군사령부는 이같은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격적으로 RSOI/FE 계획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연례적 방어연습이라는 주장은 상투적인 거짓말"

 

▲'STOP RSOI/FE'.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주한미군측의 '방어를 위한 연례적 연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명백한 대북 선제공격연습'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RSOI/FE연습은 '북한정권 제거', '북한군 격멸', '한반도 통일 여건 조성'을 작전목적으로 하고 있는 연합사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해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전개된다"면서 작년 만리포에서 진행된 한미상륙연습이 작계 5027-04 3단계 2부에 따른 것으로 군 당국자로부터 확인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평통사 오혜란 미군문제팀장은 RSOI/FE연습에서 미 증원 전력 전개 절차 연습을 하는 것은 "북이 도발할 경우, 주한미군과 한국군으로 최전방에서 북한군의 진전을 저지할 뿐만 아니라 미 증원군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육.해.공 입체기동교리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북한의 중심부를 때리겠다는 것"이라며 "연례적 방어연습이라는 주장은 상투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RSOI/FE연습에는 주한미군과 6,000명의 미증원 군 등 총 29,000명의 미군병력이 참가할 예정이며, 일본에 임시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와 지난 1월 한반도에 순환 배치된 F-117 스텔스 전폭기 1개 대대도 참가한다.

이들은 "대화중 전쟁연습 웬말이냐, RSOI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한국진보연대(준)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의 RSOI/FE 대응이 본격화된다. 현재 5일부터 18일까지는 RSOI연습을 비판하는 각계 단체의 릴레이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으며, 14일 토론회를 비롯해 16일에는 각계대표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 당사국 대사관에 선언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측은 RSOI/FE연습이 시작되는 25일 오후 1시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RSOI 중단을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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