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이날 오후 평택시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7차협상에서 그동안 대화 진행상황이 담긴 공동보도자료를 마련하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주민측이 대추리 보상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주단지를 조성해 줄 것과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현금지원 등을 강력히 요청함으로써 향후 대화에서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있어서 이같은 내용은 '공동체 유지를 전제로 한 이주'를 위해 필수적인 사항으로 보인다. 이주단지 조성비가 높게 책정될 경우, 마을의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은 그 이주단지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측이 요구한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현금지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주민측은 구속자 등 사법처리 선처 . 주민들의 공동체 유지 . 생계유지대책 등 3개 부문 22개 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전해, 대화가 단순히 '이주문제'에 한정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알려진 바로는, 주민측은 정부의 사과, 마을입구 검문소 폐쇄, 기지반대투쟁관련 구속자 사면 및 민형사상 처벌 면제 등을 요구사항에 포함해 정부에 제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7차대화는 구체적 합의사항을 이끌어 내기 위해 3시간에 걸쳐 장시간 논의를 거쳤으나, 중간발표에는 이렇다 할 결정사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브리핑 없이 자료로 대체했다.
오후 5시 경 대화를 마친 이후, 공동보도자료 문구수정만 해도 1시간 30분이 걸리는 등 평택주민과 정부가 최종합의까지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주민측 관계자는 대화 도중 정회시간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양측은 8차 대화를 다음 달 2일 오후 2시로 정하고 핵심사항인 이주단지 조성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대화에서 '공동체 유지를 전제로 한 이주방안'이 타결되어야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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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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