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미국 중심의 현대제국주의와 현정권 등 반민족적, 반민중적 지배세력에 반대하는 진보진영의 상설적 연대조직”,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가 출범합니다.

한국진보연대(준) 건설 논의는 2005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이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대연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은 ‘단일연대연합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필요성과 관련 객관 정세의 변화와 운동발전의 요구를 들었습니다.

정 위원장은 먼저 미 군사전략 및 해외기지재편, 그리고 FTA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가 강화되는 속에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격변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기층대중조직의 투쟁이 계급이익옹호를 넘어 사회개혁투쟁으로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정파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이제 난립하는 사안별 연대체를 질적으로 한단계 높은 단일한 전선으로 묶을 때가 됐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민주노총, 전농, 민주노동당 간부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8일 현재 결집된 역량은 '진보운동진영의 총단결 실현'이라는 목표치에 한참 미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노동 진영에서 한국노총이 결합하지 않고 있으며, ‘개혁.진보’로 분류되는 시민단체들이 결합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준비위원회 단계이므로 본 조직이 뜰 때까지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확충할 시간이 남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연대체가 △민족자주(강대국의 패권주의 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민중생존권 쟁취 △민중주체의 민주주의 △6.15공동선언 이행과 자주적 평화통일 등 대내외에 표방한 자기 사명에 걸맞는 형태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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