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리충복 부회장은 21일 핵문제와 관련, "민족을 지키기 위해 핵을 만든 것"이라면서 "남쪽 동포들은 추호의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리 부회장은 평양을 방문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핵은 우리 동포한테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이라면서 "남쪽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을 막기 위해 핵을 만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얘기해 왔다"면서 "북이나 남이나 민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민족의 자주적 운명을 개척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누가 뭐래도 6.15 공동선언의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맞게 자주, 통일의 역사를 힘차게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쌀 등 인도적 지원 중단 문제가 철회되고 남측이 협력적 입장을 가지게 되면 중단된 장관급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남쪽 당국이 미사일이나 핵시험을 이유로 쌀 지원 등 인도적 문제를 다 자르고, 상급(장관급) 회담에서 의제 논의 대신 불필요한 문제로 다른 부문의 논의를 한 때문에 회담이 결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남측이 그런 입장을 철회하고 이전의 협력적 입장을 갖고 통일 문제, 민족 문제에 자주적 입장을 가지면 상급 회담도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핵실험 후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활로를 죽 열고 있다"면서 "남쪽이 스스로 문을 닫고 발이 묶여 (민간단체 등이) 오지 못하는 것이지, 남북 직항로 전세기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왔을 때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평양=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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