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이 북한 나진항과 부산항을 오가는 중국 선적 화물선 '추싱(楚興)호'에 대한 검색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추싱호(2천283t)는 북한 나진과 부산항을 매주 한 차례 오가는 국내 유일의 남북 정기 운항선으로 2001년 이후 마약과 위조담배를 제3국으로 보내려고 부산항에 들여왔다가 9차례나 적발된 선박이다.

이 같은 전력 때문에 부산세관은 이 배를 '중점 감시선박'으로 지정해 검색해 왔고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관계기관과 함께 검색을 더욱 강화했다.

미국은 추싱호가 위험물질을 북한으로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 핵실험 이후 핵물질을 감시할 수 있는 방사능 탐지장비를 부산항에 설치하자고 한국 정부에 제안한 것도 추싱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에는 폭발물이나 방사능을 탐지할 수 있는 검사 장비가 없어 핵무기 등을 숨겨 들여온다 해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미국측 판단이다.

부산세관은 일반 선박에 대해선 전체 컨테이너의 1∼2% 정도만 뽑아 X레이 검사를 하지만 추싱호가 부산항에 입항하면 30% 이상의 컨테이너에 대해 검사하고 있다. 세관은 북한 핵실험 이후 검사 비율을 더 높였다.

부산세관은 3일 부산항에 들어온 추싱호에 대해 해양경찰과 함께 선원과 물품이 신고 서류와 일치하는지를 조사하고 19개 선실과 기관실, 조리실 등을 뒤졌으며 컨테이너 71개와 벌크화물 62t을 검색했으나 위험물질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4일 "혹시라도 추싱호에서 위험물질이 발견된다면 국가 안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국정원,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철저히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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