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지원할 경우 미사일계획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31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북한자문관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 등과 `미사일 자제와 위성발사 교환 제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은 모두 이 제안을 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하고 미-러시아 양측은 이 제안을 `진지한 취급과 추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북한과의 직접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많은 것을 파악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 국방위원장이 조건부 미사일 포기 제안을 했다고 밝혔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주고 받은 서한을 통해 외국이 2-3번의 미사일 발사비용을 지원할 경우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셔먼 자문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일 3자 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참석중이다.

TCOG회의는 한.미.일 3국이 북한문제에 관한 정책조율을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이후 정례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한국측에서는 장재룡(張在龍) 외교통상부 차관보, 일본측에서는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총합정책국장이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200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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