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레이 미국군축대사는 31일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군축회의(CD) 본회의 발언을 통해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레이 대사는 NMD 구축계획을 둘러싼 일부 국가들의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미국의 NMD가 러시아나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핵분열물질생산금지협정(FMCT) 협상을 외기권의 군사적 이용문제와 연계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NMD는 지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외기권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군비통제와 감축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전제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NMD 추진은 모순된 것이 아니며, NMD는 핵무기감축에도 기여할 뿐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인 (핵무기) 억제를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그레이 대사의 발언은 본국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고위관리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이 오는 7일 뉴욕에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NMD체제와 미.일의 전역미사일방위(TMD)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CD 본회의에서 데이비드 펠레그 이스라엘 대사는 이라크를 지목하면서 중동지역의 일부 국가들이 석유수출 대금의 상당 부분을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200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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