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발전위가 1일 KAL858기 사건 조사 중간발표를 할 예정이다. 사진은지난해
2월 3일 국정원발전위가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 이하 국정원발전위)가 KAL858기 사건 조사 중간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가정보원 측의 '2중플레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원발전위는 8월 1일 남한조선노동당 사건과 함께 지난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객을 태운 채 사라진 대한항공 KAL858기 사건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측 간사위원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내일 오전 10시 국정원에서 중간 발표를 한다"고 확인하고 "KAL858기 사건 종결발표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기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원장 김승규, 이하 국정원)은 국정원발전위가 2004년 11월 2일 발족해 공식활동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미얀마 해상에서 KAL858기 잔해를 수색한 사실을 국정원발전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국정원은 지난해 1-3월경 3차례에 걸쳐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KAL858기 잔해 수색에 나서 유사한 잔해를 확인했으나 활동중인 국정원과거사위 담당 조사관에게조차 이러한 사실을 비밀로 숨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국정원과거사위 조사팀이 올해 미얀마 현지 출장시 우연한 기회를 통해 현지 교포를 통해 확인한 것.

국정원은 잠수부 등을 동원해 KAL858기 잔해로 추정되는 비행기 조정간과 동체 등이 수심 15-20미터의 바다 속에 잠겨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발전위는 6월경 현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미얀마 지역이 우기여서 가을경에 다시 이 잔해들에 대한 인양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정원이 국정원발전위를 제쳐두고 KAL858기 사건 조사에 임해 2중플레이를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이며, 국정원발전위의 조사 결과에 대한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원발전위는 중간 조사발표를 앞둔 현재까지도 단 한 차례의 김현희 직접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AL858기 사건에 있어서 거의 유일한 증인인 김현희 씨는 사건의 의혹을 푸는데 가장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

그러나 국정원발전위가 1년 8개월여의 조사기간 중 단 한 차례도 직접 대면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AL858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KAL858대책위 사무국장이 조사관으로 들어가 3개월안에 깨끗이 끝내고 나오겠다고 했는데 참담하고 어이없다"며 "국정원발전위는 한 차례의 대질 조사도 없이 김현희가 이북 아이라는 것을 발표할 모양인데 믿으면 안 된다"고 강한 불신을 표했다.

국정원발전위는 지난해 2월 3일 첫 기자회견에서 7가지 우선 조사대상 사건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현희 씨 직접조사에 대한 질문에 "필요한 진술에 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가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김만복 국정원 기조실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정원발전위의 내일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전된 조사결과가 나올지도 관심거리이다.

당시 안기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이미 숱한 의혹이 제기돼 일부가 거짓임이 판명됐기 때문.

대표적으로 김현희 씨가 자신이라고 지목한 사진 속의 북한 화동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정희선 씨라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고, 폭파와 항공기 전문가들이 김현희 씨의 진술대로 해서는 긴급구조신호도 보내지 못한 채 항공기가 순식간에 폭발할 수 없다는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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