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관세(李寬世) 정책홍보실장은 31일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개성공단 임금 및 근로조건을 문제삼은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미국 정부의 책임 있는 인사가 개성공단 근로자의 노임과 근로환경 등과 관련해 충분한 사실 확인도 없이 오히려 왜곡하면서 개성공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당이 2달러도 안된다는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월 57.5달러인 최저임금은 북한내 다른 지역의 일반근로자 평균 임금에 비해 월등히 높고 아시아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공단 임금과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 부당한 대우라고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이어 "개성공단은 전쟁의 상징적 지역을 평화와 공동번영의 장소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한국인의 열망이 반영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런 취지를 퇴색시키는 특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근로환경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의 주당 근로시간(48시간)과 여성근로자의 산전.산후 휴가 실시, 기타 산업안전 재해기준 등 근로조건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통근버스나 간식, 휴식을 제공하고 샤워실과 의료 및 체육시설 등에 근로자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서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가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돈을 받고 있다"며 근로조건 문제를 거론한 뒤 ILO 등 제3의 기관이 조사해 유엔에 보고토록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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