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낮 12시 국방부 민원실 앞에서 평통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55차 평화
군축 집회를 열고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 및 독수리(FE)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5일부터 전개되고 있는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 및 독수리(FE)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28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 상임공동대표 홍근수)’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윤광웅 국방장관 앞으로 항의서한을 접수시켰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민원실 앞에서 제 55차 평화군축 집회를 열고 “한미연합사가 미군 2만여명과 핵추진항공모함 등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군사연습을 실시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명백한 전쟁위협 행위”라고 주장했다.

 

▶평통사의 이경아 팀장이 한미연합연습의 문제점을 선전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집회에 참석한 50여명은 항의서한에서 북측이 RSOI 및 FE연습을 이유로 3월로 예정된 제 18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연기한 것도 바로 “국가 총력전의 대북전쟁연습이 남북간의 소모적인 군비대결, 불신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RSOI.FE연습을 지금이라도 철회시켜 군사적 신뢰구축, 군축,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기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RSOI.FE연습이 연례적 방어연습이라는 국방부의 주장과는 달리 “전쟁직전 단계까지의 절차 연습으로서 언제든지 한반도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한미연합사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적 내용의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전쟁연습을 실시하는 것은 ‘남한 방어’를 목적으로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에 한해’ 발동하도록 되어 있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범위를 뛰어넘는 불법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FE)연습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올해 RSOI.FE연습에는 신속정밀타격 능력 및 원거리 작전능력을 보유한 스트라이커 여단과 공격형 전력인 미 핵 항모가 참가하며 군사분계선 부근인 임진강 도하훈련 등이 전개된다. 이들 단체들은 이 점을 들어 이 연습이 ‘공격 위주의 군사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통사 공동길 평화군축팀 국장은 이라크 전에 대비해 미국이 사우디와의 연례적 군사훈련을 통해 대규모 장비와 병력을 이라크 주위로 집결시킨 뒤 침공을 개시했다며 “군사분계선 부근으로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는 RSOI.FE연습을 두고 북측이 선제공격으로의 전환을 우려하는 것도 기우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RSOI.FE연습으로 대규모 군사장비가 한반도로 이동된 뒤 다시 철수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는 “그 만큼 대북 선제공격을 위한 준비가 갖춰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를 향해 항의의 함성을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이와쿠니에서 주일미군의 RSOI.FE연습 참가를 규탄하는 활동을 전개한 평통사 박종양 미군문제팀 부장은 “이와쿠니 미군기지가 주위 바다를 매립해 64만평의 땅을 추가 확보했고 항공모함 접안이 가능한 항만시설을 완공했다”고 현지 소식을 전하며 “RSOI.FE연습에 이와쿠니의 F18전투기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 연습은 사실상 한미일 삼각의 대북 선제공격 연습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SOI.FE연습은 오는 31일까지 전개되며 29일경 서해안 만리포에선 한미합동상륙훈련이 열릴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와 ‘통일원로’들은 25일부터 RSOI.FE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매일 낮 12시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27일 오후 6시경에는 경북 영양군 상공에서 미군 특수전용기에서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해 뿌리는 미사일 교란물질 ‘채프’가 발사돼 주민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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