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한미 연합사령관이 이달 25일부터 시작된 올해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관련, 인명사고 예방에 중점을 둘 것을 지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벨 사령관은 RSOI에 참가하는 미군 지휘관들에게 내린 '안전지침'을 통해 "안전한 훈련을 통해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사령관 겸 연합사령관이 RSOI연습 기간 공개적으로 '안전지침'을 내리고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벨 사령관은 "미군부대들은 이번 연습에서 위험성이 높은 훈련을 할 것"이라며 "올바른 위험 관리와 위험 요인 극복만이 위험 수준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습이 진행됨에 따라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자기만족, 과도한 자신감, 훈련에 따른 피로를 극복하는 것이 안전 연습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쟁 발발시 승리하려면 RSOI연습을 얼마나 수준 있게 치르느냐에 달려있다며 RSOI연습의 성공은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벨 사령관은 덧붙였다.

벨 사령관의 이런 언급은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대체 훈련장 미확보로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증원전력의 훈련량이 감소한 실정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평소 훈련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난이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면서 정신무장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한미군 뿐 아니라 미 증원전력은 한반도에 순환 근무를 하면서 지형숙달을 위한 훈련을 주기적으로 해왔지만 대체 훈련장이 확보되지 않아 훈련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 전 장병은 이번 연습을 통해 훈련의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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