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북측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며 3월말로 예정된 제 18차 남북장관급 회담
연기를 통보한 가운데, 이번엔 시민사회단체들이 '북침전쟁훈련'에 대한 전면대응 방침
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현정기자]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E)훈련 실시에 대응해 시민사회단체들이 훈련이 진행되는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훈련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6.15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와 '전국민중연대(상임의장 정광훈)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 부근 정보통신부 앞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 규탄대회를 갖고 "북침전쟁연습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실체를 전 국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RSOI연습은 미 증원군이 한반도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항만 및 공항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부대와 물자가 도착할 때까지 대키시키며, 전선으로 이동시켜 부대를 재편성함으로서 전쟁준비를 완료하기 직전단계까지의 절차를 익히기 위한 연습이다. 독수리 연습은 이렇게 전선에 배치된 전투부대들이 펼치는 실전 연습이다.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160여명은 이날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침략전
쟁 연습'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현정기자]

통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훈련이 "북침을 가상한 전쟁훈련"으로 "불의의 시각에 대규모 군사무력 한반도 집결을 위한 명분마련과 준비조치로 그 즉시 중단되어야 하는 침략적인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미대사관 부근에 모인 16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어김없이 북침을 가상한 전쟁훈련으로 미국 본토와 하와이,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3천여 명과 주한미군 1만 7천여 명 등 2만여 명의 병력을 키티호크 항공모함, 스트라이커 부대를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부산, 진해, 전남, 대구, 평택, 강원, 서울 등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곳곳에서 훈련중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이와 함께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진원지인 미 대사관과 한미연합사, 국방부 앞에서 국민들과 함께 훈련중단의 목소리를 울릴 것이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을 향해 '분노의 함성'을 지르고 있는 통일원로들. [사진-통일뉴스 이현정기자]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각계와 연대해 전남 광양항, 경기 평택항, 경남 진해항, 부산 8부두, 대구, 포항 등에서 전개될 훈련일정을 파악해 자체 투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훈련기간 동안 서울에서는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규탄 기자회견, 집회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14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장송회 의장은 "남북 장성급들이 군사적 신뢰보장 조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한편에서 미국은 신식무기를 도입해 한반도의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젠 모두가 다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만 할 뿐만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범대위 윤영배 공동집행위원장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미 패권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평택 280만평에 미군기지를 세워 미 자국의 패권을 위해 평택을 전쟁기지로 만들려 한다"며 각계의 힘을 모아 오는 14일 전개될 2차 강제집행을 막자고 호소했다.

 

▶'반미여성회'는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사진-통일뉴스 이현정기자]
▶미 전투기와 항공모함 사진을 손으로 찢고 있고 있는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왼쪽)
과 전농 문경식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현정기자]

노래패 '희망새'는 '들어라 양키야' 등의 반미가요를 부르고 참석자들과 함께 "아, 열 받는다. 이 땅은 우리의 땅이다. 전쟁연습 하려거든 느그집 앞마당에 가서 실컷하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싸움을 결의하고 미 항공모함과 전투기 사진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사진이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과 전국연합 노수희 공동의장의 손에 찢겨나가자 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편, 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권호웅 단장은 11일 통일부 이종석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귀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민족의 기대를 저버리고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하려는데 대하여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는 3월 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장관급 회담을 4월 적당한 날로 미루기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 결의문 (전문)

대북침략전쟁연습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한반도에 드리워진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한미연합사령부는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한반도 전 지역에서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진행한다고 어제 발표한 것이다.
2002년부터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통합해 진행하는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대북침략전쟁 연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불러오고, 화해와 단결이 아닌 갈등과 대립을 불러오기 위한 미국의 침략적 군사행동이다.

작년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훈련개시 4일전 부산항 키티호크 항공모함 전단 입항을 시작으로, 경남 진해항과 전남 광양항, 경기 평택항에 구축함 선단과 전략물자수송선 입항, 강원 동해항 초고속전장지원함 입항, 대구 스트라이커 부대 시범훈련 진행 등 한반도 전역을 미군병력과 장갑차, 항공모함과 군함으로 뒤덮었다. 그뿐만아니라 비밀리에 핵잠수함까지 훈련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3월 25일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어김없이 북침을 가상한 전쟁훈련으로 미국 본토와 하와이,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3천여명과 주한미군 1만7천여명 등 2만여명의 병력과 키티호크 항공모함, 스트라이커부대 등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한반도 전역을 미군병력과 군수물자로 뒤덮는것에 모자라 핵잠수함까지 비밀리에 끌어들이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북의 유사시를 가정한 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의의 순간에 한반도 유사시를 일으킬 수 있는 북침전쟁훈련이자 노골적 전쟁위협을 우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올해들어 한미당국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합의라는 명목으로 미군 침략의 유연성을 공개적으로 합법화 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신군사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신속기동군화 재편완료, 501 증원지원여단 창설 등 후속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이것은 바로 불의의 시각에 대규모 군사무력 한반도 집결을 위한 명분마련과 준비조치로 그 즉시 중단되어야 되는 침략적인 시도이다. 그뿐아니라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대북침략전쟁 연습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는 도저히 방관할 수 없는 침략행위 인 것이다.
우리는 북침전쟁연습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전국의 모든 평화세력과 진보적 양심세력과 함께 북침전쟁연습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실체를 전 국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다.

그뿐아니라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는 전국 경향각지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부산에서 진해에서 전남에서 대구에서 평택에서 강원에서 서울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곳곳에서 훈련중단을 위한 시위를 벌일 것이다. 그리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진원지인 미 대사관과 한미연합사, 국방부 앞에서 국민들과 함께 훈련중단의 목소리를 울릴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게 한미합동군사훈련 반대투쟁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한다. 대북침략전쟁연습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 중단하라!

2006년 3월 11일
한미합동군사훈련 규탄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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