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대독한 담화문에서 홍덕표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농민시위 사망 관련 정부입장'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이 총리는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번 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물론 과잉 행위자에 대하여도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총리는 "지난 11월 15일 농민시위에 참석한 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고 홍덕표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로서 최근 시위에 참석했던 농민들의 일부가 부상을 당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또한 이번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으며, 국민여러분과 협조하여 평화적인「집회.시위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 홍덕표씨의 명복을 빌며 시위중 부상을 당해 치료중인 농민 여러분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만간 '故홍덕표 농민 문상의사'를 밝히고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것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덕표 농민 부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됐고 원광대 의대 소속 전문의가 맡았으며 경찰측에서 참관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홍덕표 농민은 지난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강경진압과정에서 목뼈와 척수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채 입원 한달여만인 지난 18일 새벽 숨졌다. 여의도 집회와 관련해 사망한 농민은 고전용철 농민에 이어 두번째다.

이해찬 총리 담화문 (전문)

농민시위 사망 관련 정부 입장

지난 11월 15일 농민시위에 참석한 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고 홍덕표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로서 최근 시위에 참석했던 농민들의 일부가 부상을 당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번 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물론 과잉 행위자에 대하여도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으며, 국민여러분과 협조하여 평화적인「집회·시위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 홍덕표씨의 명복을 빌며 시위중 부상을 당해 치료중인 농민 여러분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200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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