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2005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물밀듯이 밀려오는 개방농정의 파고에 맞서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을 세우라는 2만여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경찰의 군홧발과 몽둥이에 여지없이 짓밟힌 채, ‘쌀협상국회비준저지 전국농민대회’가 끝을 맺었다.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전남 담양군 농민 정용품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현재 쇠락해가는 농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정용품 동지의 뜻을 이어 받아 농민생존권을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농민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비통해 보였다. 노년층이 대부분이었던 대회 참가자만 보더라도 젊은이가 떠난 농촌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

농민들은 그동안 쌀협상 국회비준에 반대하며 정부.국회.농민으로 구성된 3자협의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해왔으나 정부와 여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농민들의 격렬한 시위는 ‘실패’한 농정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물대포를 맞아도, 경찰의 방패와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혀도 물러설 줄 몰랐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며 수백명의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진격’을 독려하는 주최 측의 선무방송에 농민들의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국제통상 질서상 개방농정이 불가피하다면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가소득 직불제와 같은 농민단체들의 요구사항에 정부는 더 이상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이 어느 정도까지 달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들것을 들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참가자에게조차 방패와 군홧발이 날아들었다.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대회장, 심지어는 여의도공원 건너편 왕복 8차선까지 경찰이 진압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농 전성도 대외협력실장은 “병원에 후송된 참가자만 95명에 이르며,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간 참가자는 파악할 수 없을 정도다”고 전했다.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은 온데간데 없고 당국이 공격적인 진압으로 일관한 것은 비판을 면키 어렵다 하겠다.

[7신] 농민들 '상경버스' 이용해 속속 귀향
- 경찰 '마구잡이' 연행에 취재 방해까지 일삼아


▶증권감독원 앞 8차선 도로에서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전경버스가 불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7시경 증권감독원 앞 8차선 도로를 점거중이던 농민들 중 일부는 분을 이기지 못해 16인승 경찰 호송차 2대를 각목 등으로 부쉈다. 가로에 세워진 전경버스 한 대가 전소됐다.

경찰은 8차선 도로 안쪽으로 진압에 나섰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산발적으로 저항할뿐 대부분의 농민들은 상경시 이용했던 버스에 올라 속속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

도로에 남아있는 농민들중 일부는 카메라 기자들에게 "너희들, 제대로 보도하지도 않지 않느냐"며 적개심을 보였으며 일부 카메라 기자들이 이들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위대가 해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연행이 자행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시위가 파장 분위기에 들어서면서 경찰은 마구잡이 연행을 일삼고 있다. 증권감독원 8차선 도로 횡단보도 앞에서만도 농민 10여명이 연행됐으며 곳곳에서 '불법연행'이 자행되고 있다.

취재진이 연행되는 농민을 촬영하려하자 한 전경 지휘관은 사진 촬영을 막아나서며 "경찰도 인권이 있다. 초상권 침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전농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 농민은 수백명"에 이른다.  이들은 여의도성모병원과 영등포성일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정확한 부상자 규모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6신] 농민들, 여의도 공원 안쪽서 밀려나
- 경찰 차도쪽 진압나서, 산발적 저항 계속


▶부상 농민을 참가자들이 들 것에 들어 옮기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부상자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경찰의 무차별 진압은 계속됐다. 한 농민이 부상자를 보
호하기 위해 부상자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6시, 주최측은 "노무현 대통령이 쌀협상안을 강행처리 않겠다는 약속을 할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1박2일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진격조로 보낸 시위대 일부가 국회 인근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5시 50분경 공원 안쪽 진입을 시도했으나 농민들의 반격에 밀려 곧바로 물러났다. 날이 어두워지고 쌀쌀한 날씨까지 겹쳐 농민들도 힘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6시 20분 경찰이 다시 한번 여의도 문화공원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농민들은 공원에서 밀려나 하나증권과 증권감독원 사이 차도를 점거했으나 경찰이 차도까지 진압에 나서면서 농민들의 산발적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본대회가 열렸던 무대 위에는 부상자 10여명이 누워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주최측이 밀려나면서 '선무방송'마저 끊어지는 등 대열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

[5신] 여의도 공원 입구서 '투석전'
- 전경버스 불타 여의도 공원 연기로 뒤덮히기도


▶경찰과 시위대간의 격렬한 충돌이 오고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경찰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면서 농민들은 국회를 등지고 오른편은 여의도 공원입구, 왼편은 한국수출입은행까지 밀려났다. 여의도 공원 입구쪽 농민들이 보도블럭을 깨서 투석전에 나섰다.

전경버스 한 대가 불에 타 여의도 공원 하늘은 매캐한 연기로 뒤덮혔다. 진압에 나선 경찰중 일부가 넘어진 농민들을 밟고 넘어가는 광경도 목격됐다. 여기저기 무수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5시 25분 전경들이 여의도 공원 광장까지 진입했다. 입구에서는 전경 1명이 농민들에게 '포로'로 잡히기도 했다. 전경들이 밀고 나오면 농민들이 물러서고 다시 전열을 정비한 농민이 돌을 던지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분노에 찬 농민들이 가스통에 불을 붙여 굴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경잘의 진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자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경찰측은 살수차를 동원, 여의도 공원바닥이 흥건할 만큼 물을 뿌려대고 있으나 농민들은 아랑곳 않고 넘어뜨린 농구골대를 이용해 전경들을 광장 밖으로 밀어냈다. 공원 바닥에는 깨진 유리병, 돌조각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잔디밭쪽에는 부상당한 농민들이 드러누워 있으며 주최측은 정리집회를 대회장 마이크까지 경찰측에 빼앗겨 이같은 방침을 알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여의도 문화공원까지 경찰병력이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들이 농구골대를 이용해
'국회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농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밤 '쌀협상안' 국회 통과에 반대해 한 여성농민이 음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농민들은 경찰측의 강경진압 사과와 쌀협상 국회통과반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국회진격을 중단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농민들은 여의도 공원 내 농구골대 6개를 넘어뜨려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벤치를 불태워 공원 하늘이 새까만 연기로 덮혀 있다. 걷다보면 유리조각, 돌조각이 발에 채이는 실정이다. 경찰도 농민들의 기세에 눌려 쉽게 공원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4신] 경찰-농민, 국민은행앞서 격렬 충돌
- 주저앉은 농민,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절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농민대회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4시 15분, 여의도 국민은행 부근에서 경찰차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과 국회로 진격하려는 농민들이 충돌했다. 농민들은 물푸레나무와 만장깃대 등을 휘두르고 있으며 경찰측은 살수차를 동원해 막아나섰다.

"폭력집회가 계속되면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엔 나서겠다"며 자진해산을 종용하는 경찰 선무방송 소리, 경찰이 농민들의 기를꺾기 위해 규칙적으로 내지르는 기합소리와 농민들의 함성으로 국민은행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소음으로 뒤덮혀 어지러운 상황이다.

▶경찰이 쓰러져 있는 시위대를 방패로 찍어 내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4시 30분, 경찰이 진압에 나서 100여m 밀고 나서면서 농민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농민들도 물푸레나무 외에 쇠파이프를 꺼내드는 등 시위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시 35분 현재 여의도 국민은행에서 여의도 역 방향으로 300m 물러난 지역에서 농민과 경찰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한 농민은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우리는 쌀을 지키려는 것이다"면서 "우리가 아니면 너희들이 어떻게 밥을 먹고 사느냐"고 절규하기도 했다.

[3신] "쌀 못지키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 2만 농민, '정용품'씨 영정.관 앞세우고 국회 도착

▶각종 구호가 적힌 쌀가마니를 입은 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2시 40분경 시작한 본대회는 전농 문경식 의장의 대회사와 사회단체 대표의 연대사, 각 농민단체 대표의 정치연설이 이어졌다.

▶전농 문경식 의장.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대회사를 통해, 문경식 의장은 정부.여당이 쌀협상안의 국회처리를 23일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아무런 대책없이 한걸음 물러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농민의 살길과 식량주권 사수, 농민들에게 소득보장이 되는 대책을 세우라고 하지 않느냐"며 투쟁을 호소했다.

그는 농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협상안을 처리한다면 "야적된 벼를 모두 불태우자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사에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국가의 첫 번째 임무는 민족의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라며 "쌀을 지켜내지 않는 정부는 정부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농민-정부가 만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재차 촉구하고 농민들의 요구를 계속 묵살함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태는 모두 정부.여당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부시가 부산 앞바다 항공모함에 타고 리모트 콘트롤로 광우병 소고기와 미사일 수입을 강요한다. 전쟁과 농산물 개방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일단 부산에서 부시잡고 홍콩가던 말던 알아서 해보자"고 한판 투쟁을 촉구했다.

그는 "DOWN DOWN USA, DOWN DOWN WTO"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쟁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밖에 민주노총 전재환 비대위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석태 부위원장이 농민들의 투쟁을 독려하고 쌀협상 국회비준저지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농연 서정의 의장, 전국민중연대 정재돈 상임대표가 정치연설에 나서 '근본대책도 없이 쌀협상을 강행처리하려는 정부'를 비판했다.

▶성조기를 두른 미 부시 대통령이 국회 모형을 끌어안고 칼로 쌀가마니를 찌르는
대형그림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2만에 가까운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두른 부시가 국회 모형을 끌어안고 칼로 쌀가마니를 찌르는 그림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가진 뒤 오후 3시 50분경 국회를 향해 진격했다. 농민들 일부가 각목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보여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참가자들이 추위를 달래기 위해 유인물 등을 태워 불을 피우는 관계로 여의도 공원 하늘은 연기로 뿌옇다.

▶참가자들이 고 정용품씨의 유품이 올려진 관을 들고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4시 '쌀협상 국회비준반대' '농업회생대책 마련' 등의 구호가 적힌 만장 50여개를 앞세운 1진이 국회 앞에 도착했으며, '정용품씨' 영정과 유품이 든 관을 앞세운 상복입은 농민 50여명으로 된 2진도 도착했다.

그 오른편으로 '농업회생 대책없는 쌀협상안의 국회비준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앞세운 농민단체 대표자들의 뒤를 이어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긴 막대를 이용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경찰은 국회 정문을 경찰차 등으로 물샐틈없이 방비하고 있다.  

[2신] "유지 받들어 농업회생 거센 파도될 것"
- '고 정용품 동지 추모제'에 이어 본대회 시작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2시 농민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고 정용품 동지' 추모제가 열렸다. 무대 앞에 놓인 검은 관에는 '열사정신 계승하여 우리쌀 지켜내자'는 구호가 적혀 있고 고인이 쓰던 삽, 모자, 작업복이 올려져 있다.

이삼헌씨의 '원혼굿'을 펼쳐지는 동안 농민들은 머리를 떨구고 비통한 표정을 짓는 등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농촌현실만큼 추모제 분위기는 무거웠다. 합동분향과 개별분향 등 분향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용품 열사의 자필유서를 공개하는 한농연 담양군연합회 김봉곤 회장(왼쪽).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한국농업경영인 담양군 연합회 김봉곤 회장은 고 정용품 열사의 약력을 보고하면서 자필유서 원본을 공개했다. 정용품 열사는 유서에서 "정부는 농촌에 관한 정책을 현실에 맞게 세워 농촌이 잘 살 수 있게해야 한다"고 정부의 농정실패를 비판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전남연합회 조종규 회장은 "정용품 동지의 유지를 받아 우리 농업회생을 위한 거센 파도와 해일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하고 "껍데기뿐인 쌀협상과 식량주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쌀협상을 저지하고 무분별한 WTO, FTA체제를 기어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인대표로 추모사에 나선 한국농업경영인 담양군연합회 남면지회장 정인택씨는 고인의 집에 일년 365일 걸려있다던 태극기를 꺼내들며 "이 나라 정부가 농민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 정용품 동지 죽음밖에 없다"면서 "농민해방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태극기를 고인의 영전에 바쳤다.

추모제에는 서정의 한농연 의장과 전국농민연대 정재돈 상임대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천영세, 단병호, 심상정 의원과 민주노총 전재환 비대위 위원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후 2시 40분 추모제가 끝나고 2005전국농민대회 본대회가 시작됐다.`계속 집결중인 농민들은 여의도 문화공원 아스팔트 광장을 꽉 메우고 인근 잔디밭 위까지 올라서고 있다.

[1신] 여의도로 농민들 속속 집결
- 1시 40분경 농민대회 예정, 국회 행진도

15일 오후 '고 정용품 동지 추모와 쌀협상국회비준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차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1시 30분 현재, 6천여명이 집결했다.

공원 입구에서는 시위 용품을 검사하는 경찰과 농민들간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는 농민들이 상경차 타고온 버스 수십대가 늘어서 있다. 농민들은 '쌀협상국회비준반대'를 새긴 머리띠와 '쌀소득직불보전제', '식량자급률법제화' 요구를 새긴 쌀포대를 두르고 있다. 

본대회장 무대 왼편에는 최근 자결한 '고 정용품 동지 분향소'가 차려져 있고 대회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분향에 참여하고 있다.

분향을 마친 양평 농민 이철수 씨는 "금융산업에는 정부가 몇십조씩 퍼부어주면서도 농민은 무시하고 있다"면서 "별다른 대책도 없이 정부가 쌀개방을 하면서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대회 관계자는 오후 1시 40분에 본대회를 시작할 예정이며 "참가 예상인원은 2만명"이라고 전했다. 본대회 후에는 국회로 행진이 잡혀 있고 당초 16일 예정이던 '쌀협상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23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농민들은 16일 집회없이 바로 부산으로 집결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대회를 앞두고 농민들의 요구안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농업회생.쌀대란 해소대책없는 졸속적 쌀협상 국회비준반대 △농민-정부-국회 3자협의기구에서 실효성있는 농업회생방안 마련 △각종 농업통상협상에 농민대표 참여, 실질적 협상전략마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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