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에 대한 북한의 대남비난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논평 `정세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가`를 통해 `우리는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북남공동선언의 정신을 위반하고 동족을 해치기 위한 미제의 불장난에 가담해 나선 남조선 군사당국에 대해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해치려고 화약내를 풍기는 것이야말로 반역이고 북남공동선언에 대한 배신`이라며 사실상 그것은 `북남 사이에 화해와 통일을 부정하는 것이고 민족자주 통일선언인 북남공동선언도 버리겠다는 입장의 표시로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 군사당국자들에게 한조각의 민족적 양심도,  민족 앞에서 다진 서약을 지킬 의사도 없지 않는가 하는 의혹을 금할 수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미제 침략군과 야합해 공화국에 대한 침공을 가상한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과 같은 배신행위를 감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RSOI 연습을 한사코 벌이는 것은 북.미 및 남북관계를 북미기본합의문과 남북공동선언 채택 이전의 대결냉전 시대로 되돌림으로써 `남조선 강점과 조선의 분열을 합리화하고 북을 무력으로 압살해 보려는 범죄적 야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새 전쟁도발 책동이 강행되는 속에서는 조선반도에서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그 어떤 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북한은 한.미 RSOI연습과 관련해 지난 12일 중앙방송을 통해 처음 우려를 표명한 이후 같은날 평양방송 논평, 이튿날 평양방송 보도,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18일과 19일 연이은 노동신문 논평, 20일 조선중앙텔레비전 시사해설 등을 통해 RSOI 연습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조선중앙TV의 시사해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RSOI 연습에 가담한 것은 6.15북남공동선언에 대한 사실상의 배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반발하고 나섰다.(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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