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판문점 배제 입장이 완강한 것으로 알려져 판문점 지역에서의 2차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남북 장관급회담의 남측 대표단이 자동차편으로 판문점을 경유해서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남측 제안에 대해 북측은 판문점을 피해 달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자세는 오는 9월 5일 2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고, 또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판문점에 설치하고자 하는 우리측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이날 연락관 접촉에서 판문점 배제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교통편을 육로가 아닌 항공로를 이용해 달라는 요청을 강력하게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남측은 이날 장관급회담 대표단이 자동차를 이용해 판문점을 경유,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적극 주장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끝내 관철시키지 못했다.

한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50년대의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200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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