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생존중인 일본군 위안부
태평양전쟁중인 1944년 연합군이 촬영한 일본군 위안부 포로 사진에 임신한 모습으로 촬영된여인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할머니는 78세의 박영심씨로 현재 북한 남포시에살고 있다.

태평양전쟁중 연합군이 촬영한 일본군 위안부 포로 사진에 나와 있는 여성중 1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 여성은 현재 북한 남포시에 살고 있는 올해 나이 78세의 박영심(朴永心) 할머니로,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西野瑠美子)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극적으로 확인됐다.

태평양전쟁 때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여성.

박 할머니는 지난 25일부터 이틀동안 평양에서 니시노씨와 아사히 신문 기자와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사진에 나와 있는 임신한 모습의 여성이 바로 나다. 아기는 포로수용소에서 유산됐다`고 확인했다.

박 할머니는 이 인터뷰에서 `평양 근교에서 살던 17살 때 `군 병원 등에 일자리가 있다`는 일본 순사의 말에 속아 난징(南京)에 끌려갔다가 위안부가 됐다`면서 성행위를 거부하다 일본 병사가 휘두른 단도에 목을 베여 지금도 그 흉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상하이(上海)를 거쳐 미얀마 전선 등에 투입된 후 `와카하루(若春)`라는 예명으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당시 십수명의 조선인 위안부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니시노씨는 8년 전 위안부에 관한 옛 군인들의 증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일본군 출신 남성으로부터 문제의 사진 속 임신 여성이 바로 `와카하루`라는 증언을 확보했었다.

양아들과 두 손자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박 할머니는 `지금도 일본군에게 쫓기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 대표의 진심어린 사죄와 국가 배상을 요구했다.
(연합200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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