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객원기자 (tongil@tongilnews.com)


▶범민련 남측본부 등 11개 단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27일 오전 11시, 용산 미군
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했다. [사진제공-평통사]
“미국은 정전협정의 주 당사자로서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실현을 위해 북과의 관계개선과 평화협정 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

7.27정전협정이 체결된지 52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미국에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용산 미 8군기지 5번 게이트 앞에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장 이규재) 등 11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협정 체결 및 미군철수’를 촉구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경원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규재 의장은 “정전협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군은 지킬 의도가 애초부터 없었다”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다음 달인 바로 8월에 한미상호방위 조약을 맺어놓고 일방적으로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대규모 물량의 신무기를 들여놓는 등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정전협정을 위반한 미군을 고발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유병문 대변인은 “개성, 백두산까지 길이 열리고 남북이 어느 때 보다 성실하게 6자회담에 임하고” 있는 등 “바야흐로 통일의 시대”라며 “미국도 중대한 결심을 내려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 땅에서 하루 빨리 떠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철망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모형을 달고 있다.
[사진제공-평통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박석분 국장은 “우리 국민 모두는 6자회담이 한반도비핵화의 획기적인 성과를 도출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실전배치 핵무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이 핵무기 철폐에 대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전상봉 의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상태를 중단하기 위한 협정이며, 이 협정은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기본 의무”로 하고 있지만 “일체의 군대 및 무기증강을 금지한 정전협정의 조항들은 미군의 영구주둔을 확약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오늘날까지도 계속 밀려드는 미국제 첨단전쟁무기 앞에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또한 “미국 부시행정부 등장 이래 선제공격정책에 의거하여 북, 중을 겨냥한 전쟁태세를 갖춤에 따라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한다면 핵전쟁계획을 폐기하고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전쟁무기와 함께 미군을 즉각 철수시켜라”고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참가자들은 52여년이 지나도록 전쟁위협을 상징하는 철조망에 비둘기가 물고 있는 평화협정을 꽂으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민변 미군문제위원회 등이 주최하는 정전협정 52돌 ‘미군피해자 증언대회’가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6.15청학연대가 주최하는 ‘7.27정전혐정체결맞이 반전평화 촛불선전전이 광화문에서 각각 열린다.

기자회견문 (전문)

7.27 정전협정 52주년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촉구 기자회견문


52년전 오늘은 비극적인 전쟁이 중단되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상태를 중단하기 위한 협정이며, 이 협정은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기본 의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협정의 취지와 목적과는 정반대로 이 땅에는 아직도 긴장과 군사적 대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체의 군대 및 무기증강을 금지한 정전협정의 조항들은 미군의 영구주둔을 확약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오늘날까지도 계속 밀려드는 미국제 첨단전쟁무기 앞에 휴지조각이 되었다.

3개월 내에 소집되어 외국군대의 철수 문제와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정치회담은 정전협정 체결 반세기가 넘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보다 그것을 파기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의 행태는 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는 근본원인으로 되고 있다.

특히 미국 부시행정부 등장 이래 북미간 관계개선에 대한 선행합의들을 전면 백지화하고, 선제공격정책에 의거하여 북, 중을 겨냥한 전쟁태세를 갖춤에 따라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듣기에도 섬뜩한 핵선제공격이니 하는 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미 본토로부터 나오고, 패트리어트미사일과 스텔스 전폭기가 거듭 배치되는 조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하루라도 늦출 수 없는 간절한 과제이다.

전쟁이 일시 중단된 불안정한 상태로 반세기 이상을 지난 나라가 전세계 어디에 있는가.

남과 북이 6.15공동선언과 그 후속조치들을 통해 이미 단합과 단결의 길로 접어든 조건에서, 외부로부터 강요되는 전쟁의 위협을 하루라도 지속시킬 수 없다.

미국은 정전협정의 주 당사자로서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실현을 위해 북과의 관계개선과 평화협정 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

어제부터 베이징에서는 13개월만에 6자회담이 재개되어 진행중이다.

각국의 모두발언에서도 확인되듯이 이번 6자회담의 목적은 한반도의 비핵화이며, 이를 위협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데 있다. 한반도에 엄청나게 배치되고, 또 수시로 드나드는 미군의 핵무기와 핵선제공격계획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무기와 계획을 집행하는 주한미군도 마찬가지이다.

북은 이미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폐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미국이 결단하는 일만 남아 있다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한다면 핵전쟁계획을 폐기하고 한반도에 배치한 모든 전쟁무기와 함께 미군을 즉각 철수시켜라!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미군은 미국으로!!
민족은 자주평화통일조국으로!!

2005년 7월 27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월혁명회, 양심수후원회, 전국빈민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광장,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이상 11개,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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