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이현정, 이광길기자 


지난 21일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3일, 전문과 총 12개항으로 이루어진 공동보도문을 내놓음으로써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은 전체적으로 보아 '6.17면담'에서 논의된 의제에 기초해 "그 구체적 이행문제를 중심으로 제반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민족공동의 과제와 남북간 경제 협력과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인도적 문제를 포함한 사회문화협력방안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민족공동의 과제와 공동행사에 대한 합의 부분이다. 공동보도문 제5항은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였다"며, 당면사업으로 북관대첩비반환,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사업을 합의했다. 또한 "8.15남북공동행사에 당국대표단 파견"을 재확인했다.

당국차원에서 민족공동의 과제와 공동행사에 보조를 취해나가기로 한 것은 지난 6.15통일대축전에서 채택된 '민족통일선언'을 준수,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다방면적인 경제협력채널이 가동된 것이다. 우선 북한이 올해 주공전선으로 설정한 농업분야에서 농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동시에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를 가동키로 하고 그 자리에서 식량지원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김천식 대변인은 "북측은 예년 수준의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예년수준이란 40만톤을 말한다.북이 요구한 15만톤 추가비료지원문제에 대해서는 "비료는 적십자를 통해 요청해왔고 적십자가 이를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나아가 경추위 산하에 수산협력실무위를 설치하여 제3국 선박에 의한 불법조업방지와 남북공동어로 문제를 협의하기로 하고, 특히 제3국의 '무해통항권'이 인정된 제주해협에서 북측민간선박에 이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인도적 문제와 관련해 11차 이산가족 상봉재개 시점을 8월26일로 못박고 그를 위한 제반 실무조치를 진행하기로 한 것과 화상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날짜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표현은 다르지만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다루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한반도비핵화가 고 김주석의 유훈이며, 6자회담에 7월중 복귀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비핵화가 남북의 최종목표"라는 점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장성급회담은 장소만을 백두산으로 명기하고 개최시기는 군부를 배려하여,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정리됐다. 남측이 요구한 국방장관회담은 추후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의 화두 중 하나는 '새로운 남북회담문화'이다. 첫 전체회의를 원탁회담으로 시작해 대미를 공동발표로 마무리함으로써 신선한 파격을 시도했고, 새로운 형식이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새로운 회담문화의 하나로 정동영 수석대표가 요구한 장관급회담 정례화문제는 16차 회담을 9월에 백두산에서, 17차를 12월에 남측에서 열기로 함으로써 회담을 분기별로 정례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합의사항중 을사조약무효 및 핵문제가 외세와의 관계에서 우리민족의 자주권을 지키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면 장성급회담과 이산가족문제, 그리고  경제협력문제는 우리민족 내부의 평화와 화해, 번영을 도모하는 것과 관련된다고 해석된다. 

이번 회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난 14차례의 회담과 달리 공동보도문 채택을 둘러싼 밀고당기기나 우여곡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6.17' 후폭풍 속에 치러진 15차 장관급회담은 뚜렷한 쟁점없이 매끄럽게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공동보도문 발표를 마친 남북대표단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2시간 30분 늦은 이날밤 9시30분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을 진행했다. 북측대표단은 24일 오전 8시 워커힐호텔을 떠나 오전 10시 평양행 고려항공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남북당국은 2주후인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0차 경추위 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10일에는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화상상봉시범개시 문제를 협의한다.


<6신> 남북, "을사조약 원천무효" 선언
7월 개성에서 농업협력위 1차회의/ 이산가족 금강산상봉 8월26일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단장은 23일 밤 9시 15분경, 워커힐 호텔 4층
프레스센터에서 전문과 12개항으로 이루어진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3일 워커힐호텔 4층 프레스센터에서,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였다"는 등 전문과 총12개 항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당면해서는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실무조치를 취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는 지난 3월 금강산 결성식에서 6.15공동위원회가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내오고 이후 지속적인 반일연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와중에 당국까지 '대일공동전선'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8.15남북공동행사에 당국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무접촉을 7월중 개성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밝혀 6.15통일대축전에 이어 민족공동행사에 당국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북한이 올해초 경제분야의 주공전선으로 설정한 농업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하여 "남북장관급 회담 산하에 각기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구성.운영하되 제1차회의를 7월중순 개성에서 가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식량지원과 관련해서는 "남측이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10차 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였으며, 경추위 회의는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경추위 산하에 "서해 해상에서의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하여 '수산협력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하고 이 협의회를 7월중 개최, 공동어로 등 수산협력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측 민간선박들의 제주해협 통과에 합의하고 그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공동보도문 낭독은 정동영 수석대표이 먼저 읽고, 권호웅 단장이 반복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6.17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7월 6자회담 복귀 용의'를 언급함으로써,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인도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상봉을 8월 26일부터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금강산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및 지질조사를 7월중에 끝내기로" 하였다.

'6.17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흥분되는 제안"으로 "경쟁적으로 준비하자"던 화상상봉 시범 개시와 관련해서는 "실무접촉을 7월 10일경 개성에서 가지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쟁시기 생사를 알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 확인 등을 위한 남북적십지회담은 8월중 개최하기로" 하였다.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조치를 논의할 "3차 장성급회담은 백두산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남북은 "16차 장관급 회담은 9월13일부터 16일까지 백두산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17차 장관급회담은 12월중 남측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회담과 관련해, 정동영 수석대표는 "'6.17면담'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특히 핵문제의 6자 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이룬데 큰 의미부여 한다"면서 "과거 이념과 대결의 질곡 속에서 상실하기 일쑤였던 남북의 신뢰를 잃지 않고 민족공조 역량을 키워나가자는데 초첨을 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9시 15분경,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4층 프레스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남측 정동영 수석대표와 북측 권호웅 단장은 첫 공동발표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통해, '원탁회담'에서 시작한 '회담문화 변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낭독은 정 수석대표가 먼저 한 뒤, 권 단장이 반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에 입장하는 정동영 수석대표와 권호웅 단장(오른쪽).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김천식 대변인이 일문일답을 진행했으며, 9시30분부터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이 비스타홀에서 시작됐다.

제15차 남북장관급(북남상급)회담 공동보도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5년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5년 동안 남북 사이에 이룩된 성과를 평가하고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북과 남)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8.15남북공동행사에 당국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7월 중 개성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흩어진 가족.친척)들의 금강산 상봉을 8월 26일부터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금강산면회소건설 착공식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7월중으로 끝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제 6차 남북적십자회담을 8월중에 개최하여 전쟁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확인 등 인도주의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들의 화상상봉을 시범적으로 개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7월 10일경 개성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였다. 당면하여 남과 북은 일본으로부터 북관대첩비를 반환받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앞으로 제 3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는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하였다.

7. 남과 북은 서해 해상에서의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하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산하에 수산협력실무협의회(수산협력실무분과)를 구성.운영하기로 하고 이 협의회를 7월 중으로 개최하여 공동어로 등 수산협력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

8. 남과 북은 농업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하여 남북장관급회담 산하에 각기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구성.운영하되 제 1차 회의를 7월 중순경 개성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9. 남과 북은 북측 민간선박들의 제주해협 통과에 합의하고 그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

10. 남측은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측에 식량을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 10차 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였다.

11. 남과 북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 10차 회의를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그에 따라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12. 남과 북은 제 16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2005년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백두산에서 개최하기로 하며 제 1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12월중에 남측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2005년 6월 23일

서울

※ (  )부분은 북측낭독내용


◎ 김천식 남측대표단 대변인 질의응답

□ 기자단 :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 김천식 : 2항의 '한반도 비행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데 따라'의 의미는 6자회담이 재개되어 관련사안들이 협의되고 상황이 좋아져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핵 폐기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나가자는 합의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상황들은 이제까지 관련국간에 논의가 됐고 앞으로 미래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 6자회담에 재개되면 6자회담에 언제 복귀할 것인지 북측의 답변이 있었는가?

■ 7월중에는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한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핵문제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언급은 김정일 위원장의 언급이다. 7월중에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7월중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언제 복귀하겠다는 답변은 이번 회담에서는 없었다.

□ 당초 공동보도문 발표를 오후 6시 30분에 하기로 했다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또,  김정일 위원장의 중대 제안에 대해 북측이 답변해주었는가?

■ 모두에 이번 회담이 굉장히 분위기가 좋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14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을 모두 참여했는데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때는 1차 회담이다. 그때만 해도 하룻밤을 새면서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협상을 했다. 그러나 협상은 협상이다. 일부 문구조정이 덜 되어 좀 늦었다. 중대제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 회담 기간 중에 북측의 답변을 내가 못 들었다.

□ 장성급 회담 날짜가 일방적으로 연기될 가능성은 없는가. 북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은 것인가?

■ 장관급 회담 정례화도 회담 문화 개선방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북측이 이에 대한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 남북관계라는 것이 상당히 유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16차, 17차 회담 일정을 못박은 것은 어느 정도 장관급 회담 정례화에 대해 북도 호응해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북측에서 식량제공 양을 공식적으로 얼만큼 요구했는가? 그리고 우리의 답변은 무엇이었는가?

■ 식량지원 문제는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면서 북측이 예년 수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가 검토해 다음달 경추위에서 구체적 절차까지 해서 확답을 주기로 했다.

□ 남과 북이 북관대첩비를 반환 받기로 했는데 실무적 조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일본과의 교섭이라든지 반환 받은 뒤 후송 문제에 대한 실무적 문제다.

□ 이미 남북간 항로를 설정해 놓았는데 이번에 북측 민간 선박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면 기존 항로를 재 협상해야 하는가? 또, 장성급 회담 일시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남북 간 항로대는 이미 설정돼 있으나 제주해협 통과에 관한 내용이 없다. 따라서 기존 항로대에 제주해협 통과를 설정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장성급 회담 일시는 우리가 7월 달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이 별다른 이견은 없었지만 자신들 체제상 군부가 직접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빨리 하자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 3항의 '전쟁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에는 국군포로 외에 '납북자'도 포함되는가?

■ 일단 두 가지 다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전쟁시기 이후의 시기도 포괄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계획이다.

□ 이번 합의 이전에 지난 주 북측이 15만톤 비료지원을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합의 내용이 있는가?

■ 구체적인 우리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

□ 직선항로 논의를 위한 항공협의회 개최 내용이 없다. 이에 대해 북측에선 어떻게 발언했는가?

■ 우리는 항공로 설정에 대해 항공회담을 하고 항공협정을 체결하는 제휴를 하자고 제의했는데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먼저 다뤄야 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해 북쪽에서 향후 적십자 회담에서 다루기로 한다든지, 협의한 바 있는가?

■ 비료 15만 톤 말씀하신 거죠? 구체적인 우리 입장을 전달했고 관련조치들은 좀더 검토할 것이다. 비료는 적십자를 통해 요청해왔고 적십자가 이를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한 우리의 검토상황에 대해 보고됐다.

(정리=통일뉴
스)




<5신> 盧,“북, 비핵화 유훈 강조에 유의”
 - 북측 종결회의 재개 요구/ 총리 주최 만찬 늦어질듯


오후 7시 30분 현재, 공동보도문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홍재 홍보관리관은 6시 47분경, "북측이 종결회의를 하자고 요구해 예정을 바꿔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 50분경, 권호웅 단장 등 북측대표단은 청와대로 노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청와대]
이에 앞서 권호웅 단장 등 북측 대표단 5명과 정동영 수석대표 등 남측대표단 3명이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유의하며 빠른 시일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을 접견하고 뜻깊은 말씀을 많이 해준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하고, 권호웅 단장에게 "김 위원장에게 안부인사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접견은 약 45분간 이루어졌다. [사진-청와대]
노 대통령은 특히 "항상 군사적 충돌의 우려가 있는 서해상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성급 군사회담과 수산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서해에 확고한 평화가 정착되고 수산분야에서 남북 양측의 이익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호웅 단장은 "김위원장께서 그동안 북.남 관계에서 체면을 앞세워 대결하는 것을 없애라고 하셨다"며 "정 장관과 이를 잘 받들어서 이번이 일이 잘 된 것 같다"고 회담 성과에 만족을 표했다.

▶예방과 접견이 끝나고 나오는 모습. [사진-청와대]
권 단장은 "북남 사이에 다방면에서 교류.협력하고 6.15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민족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많은 합의를 이뤘고, 공동발표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담 형식의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예방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에 전하는 특별한 메지시나 '중대한 제안'에 대한 북측의 답변도 없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덧붙였다.


<4신> 북측 권호웅 단장 등 대통령 예방 중
 - 공동보도문 마무리 단계/ 양측 단장 공동발표 예정

▶오후 4시 15분경, 청와대로 떠나는 권호웅 북측 단장.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오후 4시 15분경, 북측 권호웅 단장 등 북측대표단 일행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워커힐호텔을 떠나 청와대로 향했다. 

오후 4시 30분 프레스센터에 나타난 김홍재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정동영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 3명이 대통령 예방에 함께 갔다"면서 "공동보도문은 마무리 단계로 가급적이면 6시반경, 만찬(7시 예정)전에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측대표단의 청와대 예방에는 정동영 장관이 동행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발표형식은 "단상에 연단 두 개를 똑같이 갖다놓고 공동보도문 낭독 이전에 양측에서 모두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담 대변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상세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4시경 연단 두개를 설치해 공동발표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으나 4시 15분에 대통령 예방을 간다면서 연단을 치웠다. 이에 대해 김홍재 홍보관리관은 "계속 두면 발표가 임박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치웠다"고 설명했다.


<3신>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발표 임박
남북 대표접촉 들어가, 오늘중 결론 나올 듯
 

제 15차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이 저녁 무렵에 전격 발표될 예정이다.

통일부 김홍재 홍보관리관은 "모든 것이 오늘 중에 이뤄지기를 양측 모두가 바라고 있다"며 "종결회의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종결회의 없이 양측 수석대표 단장이 프레스센터에 와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측대표단은 회담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종결회의를 생략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으며 북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들이 물밑 접촉에 나선 가운데 많은 기자들이 워커힐호텔 4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회담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밤을 세워가며 합의문을 작성하던 종전과는 달리 회담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양측 대표단은 22일 저녁 대표접촉을 갖고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개최, 이산가족 상봉 추진, 적십자회담 개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양측에서 제시한 의제를 바탕으로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 작업을 시작했다. 오찬을 마친 대표단은 다시 대표접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경 북측 대표단의 노무현 대통령 예방이 예정돼 있어 빠르면 5시 이전, 늦으면 7시 이후에 공동보도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기애애한 공동오찬 분위기에 비춰볼 때 회담은 여느 때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핵문제 외에 크게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의제가 없어 종결회의 이후 공동보도문이 발표될 때까지 회담은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대표단은 제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광복절 이전에 개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으며 최초로 진행되는 화상상봉 준비기획단 회의를 6월 중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국군포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으며 장성급군사회담도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북핵문제에 대해 남북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북대표단은 사뭇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동오찬을 마쳤으며 회담 합의사항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자제하고 있다.


<2신> 남북대표단 밝은 분위기에서 공동오찬
 - 남북 섞어 앉는 등 돈독함 과시

▶남북대표단이 23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 명월관에서 공동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제 15차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23일, 남북 대표단은 한 식탁에 둘러앉아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 명월관에서 공동 오찬을 즐겼다.

회담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북 대표단의 얼굴에선 여유와 함께 환한 웃음이 흘렀으며 남측 대표단은 "이거 남북회담 하는 식이다. 섞어서 앉자"는 권호웅 북측단장의 제안에 자리를 바꿔앉는 등 돈독함을 보였다.

양측 단장은 평양 냉면 얘기로 화제를 이어갔으며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저번에 평양갔을 때 사전에 나오는 음식이 많아 정작 냉면은 두 그릇 밖에 못먹었다"고 볼멘소리를 하자 권호웅 단장은 "못해도 옥류관 냉면을 세 그릇 이상 먹어야 북남 협력을 할 자격이 있다, 앞으로 북남교류 더 잘해서 세 그릇, 네 그릇, 다섯 그릇있도록 잘 하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돌기도 했다.

▶회담 합의사항을 묻는 질문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답하는 권호웅 북측 단장.
[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단장은 메뉴판에 평양냉면이 있을 것을 보고 종업원에게 "평양 냉면도 가져와 달라. 평양 냉면은 평양 사람이 먹어봐야 안다"고 농담을 던져 오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오찬에 참석한 이봉조 차관은 테이블에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으며 남북 대표단도 곳곳에서 건배를 했다. 식사 메뉴로는 한우 생갈비와 등심, 물냉면과 비빔냉면 등이 마련됐다.

▶이봉조 차관(오른쪽 끝)이 북측대표단에게 술을 받고 있다.
[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대표단에게 술잔을 받고 있는 조선신보 로금순 사진기자.
[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권 단장은 '남북간에 합의한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는 남측 기자의 요청에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식사하고 합시다"라고 답하며 회담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정 장관도 권 단장의 말에 "명답입니다"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은 식사를 마친 뒤 또 다시 비공식 수시접촉에 들어간다. 이산가족 상봉 등 몇몇 의제들에 대해 남북이 의견접근을 보인 상태며 회담 분위기도 좋아 종결회의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신> 남북대표단 수시접촉 의견 조율중
 - 이산가족 상봉 광복절 이전 추진 사실상 합의


제 15차 장관급 회담 남북대표단이 23일 종결회의를 앞두고 공동보도문안을 채택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어제 오전 전체회의를 개최한 뒤 수시로 비공식 회의를 갖고 서로에게 제안한 의제들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치고 있으며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은 평양에서 합의한 제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광복절인 8월 15일 이전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화상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6월 중 남측이 제의한 '화상상봉준비기획단'회의를 개최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기 위한 적십자 회담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친뒤 단계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장성급 군사회담도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시기와 장소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남측은 전체회의에서 7월 중 장성급 회담을 개최, 이를 정례화 하고 국방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안한바 있다. 남측은 장성급 회담을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며 북측은 백두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남북이 서로 많은 의제를 제시한 만큼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한 이견 조율 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종결회의 개최시기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이 새로운 회담문화를 제시, 여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순탄하게 회담을 진행하고 있어 양측의 제안들이 별다른 무리없이 합의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밝은 회담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북대표단은 예정에 없던 공동오찬 일정도 잡았다.

남북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 명월관에서 오찬을 함께 한뒤 수시로 접촉을 벌일 예정이며 특히 북측 대표단은 오늘 오후 5시경 노무현 대통령을 40여분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특사자격은 아니지만 이번 예방이 정동영 장관의 김정일 위원장 예방 직후 이뤄지는 접견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접견에는  북측 단장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대표자격으로 회담에 참석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상이 참석하며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국군포로 가족, '납북자' 가족, 탈북자 일행 등이 회담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납북자 가족의 보상과 국군포로 송환을 요구했다. [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 탈북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앞에서 납북자 가족 보상과 국군포로 송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가족 1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시위에 경찰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 진입로부터 검문검색을 강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