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평화무드로 비무장지대(DMZ)의 긴장이 해소되고 있으나 세계 환경보호론자들은 희귀 생물의 보고인 이곳의 생태계가 남북한의 개발로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양쪽을 잇는 철도 부설이 합의되는가 하면 남한의 LG그룹은 DMZ에 국제무역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DMZ의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국제 환경단체인 `DMZ 포럼`이 DMZ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남북 양측에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한 남북한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지만 지난해 북한 관영언론이 북한 환경당국은 DMZ를 보존한다는데 찬성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며 지난 98년 이후 자체적으로 DMZ의 야생동식물에 관한 연구를 해온 남한의 한 관리도 이곳 야생동식물의 보존 필요성에 대해 언급해 `DMZ 포럼`에게는 희망적인 조짐이 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이 신문은 DMZ에 호랑이들이 서식한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임순남씨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민통선 지역내에 호랑이 박물관을 짓겠다는 임씨의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 200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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