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이현정 기자(tongil@tongilnews.com)

<종합> 5월 광주 반미 대중투쟁의 새역사, '송정리투쟁'

▶15일 광주 송정리 미공군 제1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1만여 시위대가 미군기지
철조망을 뜯어내며 격렬하게 시위했다.[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미군 철수의 구호를
높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팔도가 모두 나와서 미군기지 앞에서 난동부린 것은 정말 역사적인 일이다. 이제는 미군기지에 있는 저 미사일을 아주 날려버리자.”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의 정리발언에 박수로 화답한 1만여 광주시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함성을 미군기지를 향해 지르고 오후 5시경 5.18광주항쟁 25주년 기념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14일 오후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직도폭격장 이전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14일 밤 광주에서의 전야제, 15일 국립5.18묘역 합동참배, 도청앞 25주년 국민대회에 이어 송정리 미군기지 앞 대규모 시위로 모든 행사를 마감한 것이다.

5.18광주항쟁이 이른바 꺽어지는 해인 25주년을 맞아 광주시민은 물론 민중연대.통일연대 등 전국 규모의 단체들이 함께한 가운데 '2005 민중선언'을 채택하고 '민중'들이 반미투쟁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군산 미군기지 앞 투쟁에 이어 올해 행사의 마지막 하일라이트를 장식한 '송정리투쟁'은 광주항쟁 25주년 만에 대규모 반미 대중투쟁이 가시화된 역사적 사건이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은 물론 매향리 미군폭격장의 직도 이전과 송정리 미군기지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등 주한미군 재배치가 본격화 되는 시점을 맞아 광주의 5월 정신이 주한미군 철수투쟁이라는 반미운동으로  실천화 된 것이다. 

그러나 1만여 '송정리투쟁' 참가자들이 철조망을 걷어내며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지만 아직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또한 냉엄한 현실이다.


<4신>'으싸 으싸, 와' 맨몸 드러낸 송정리 미군기지
- 5.18광주항쟁 25년만에 반미 대중투쟁 새 장 열려

▶시위대들이 미군기지 철조망을 뜯어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광주 시민들의 힘에 의해 오후 3시 45분경 드디어 마지막 남은 철망이 벗겨졌다. 철통수비를 자랑하던 미군기지가 시위대의 투쟁에 의해 무방비 상태에 맨몸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시위대들은 철조망에 굵은 로프를 묶은 뒤 이 줄에 10명씩 매달려 '으싸! 으싸!' 구호를 외치며 줄을 잡아당겼으며, 3분만에 견고하던 철조망은 시민들의 힘에 의해 함성과 함께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두 번째 겹의 철망 10여 미터가 사라지자 뜻밖의 '무혈입성'을 기뻐한 시위대들은 무너진 철망을 깔고 널뛰기를 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듯한 오염된 물을 바가지로 퍼 전경들에게 퍼붓기도 했다.
 
곧바로 이어진 전경들의 3차례 물대포 공격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위대는 미군기지 앞을 완전히 봉쇄한 채 마치 25년전 광주의 '시민군'을 연상시키는 듯한 '해방'을 만끽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곤봉을 들고 있는 한국 군인들도 배치돼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미군 측은 전경들 외에 곤봉을 든 한국 군인들을 뒤쪽에 배치시켰으며, 이들은 이중으로 도열해 방패를 세운 채 시위대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시위대는 "우리의 목표는 미군기지 폐쇄지 같은 젊은이들 간의 싸움이 아니다"며 철조망에서 잠시 물러나와 도로가에 대기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마스크를 쓴 대학생들이 조를 지어 대기하고 있다.

철조망 너머에는 급조된 듯한 병력들로 차근차근 채워지고 있으며, 무너진 철조망 너머에는 미군 천막 2동 등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다.

▶철조망을 뚫은 시위대는 기지로 들어서  전경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시위대들은 "전쟁의 불씨 주한미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경들을 노려보고 있으며, 양측 간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철조망 주변은 빨강 종이피켓 등이 어지럽게 널부려져 있으며, 시위대는 승리를 자축하며 정리집회를 갖는 분위기이다.

매해 열려온 5.18광주항쟁 기념행사가 25주년을 맞아 송정리 미군기지 앞에서의 대규모 반미투쟁으로 전환함으로써 5월 광주의 역사는 또다른 페이지가 열리고 있다.

<추가>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4시 30분경 시위대들이 송정리 미군기지 철조망을 따라 2차 인간띠잇기에 나서자 경찰들은 방패 등으로 방어벽을 치고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밀리고 있다.

시위대는 다시 철조망으로 다가가 경찰이 소강상태를 틈타 정비한 철조망을 다시 철거하려하고 있다. 시위대는 철조망에 로프를 묶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철조망 주변은 경찰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마치 담배연기로 가득찬 밀실처럼 매캐하고 뿌연 상태이다.

시위대들의 구호는 어느덧 "주한미군 철거하자"에서 "주한미군 박살내자"로 바뀌고 있으며, 대회 주최측은 시위대에게 대열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신> 1만 시위대, 송정리 미군기지 철조망 걷어내
- 경찰 물대포에 맞서 격렬히 저항중


▶시위대는 물대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후 3시 40분 현재 광주 송정리 미공군 제 1 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경찰과 1만여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을 빚고 있다.  5.18광주항쟁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송정리 미군기지 앞에서 대규모 반미시위가 벌어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1만여명의 광주시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부터 열린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 주한미군철수 결의대회'를 30여분 만에 마친 뒤 미군기지 철조망을 걷어내며 시위에 나서 경찰과 맞서고 있다.

결의대회에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대회사에 나서 "미군기지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있다는 말은 선제공격 준비가 됐다는 말이다. 바로 이곳 평화의 도시 광주가 미국의 선제공격을 위한 전략기지가 되어버린 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전쟁이 발생하면 광주와 평택, 군산에 모든 화력이 집중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오종렬 상임의장은 "동지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마치 땅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서 땅이 움직이고 있다. 조국이 움직인다. 통일조국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감격해 하며 "동지들 앞으로 갑시다"라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1만여 참가자들이 미군기지 앞에서 미군 철수를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1만여 참가자들은 '패트리어트미사일기지 폐쇄 주둔미군 철거 광주전남대책위' 장항권 상임공동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미국은 더 이상 우리의 우방도 혈맹도 아니다"며 "오로지 자신의 대문을 지키기 위해서 한반도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고 규정했다.

결의문은 "미국이 패트리어트 기지를 배치하는 것은 또다시 광주를 짓밟는 일이다"며 "우리는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국의 전쟁행위를 규탄하고 이를 꼭 막아낼 것이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이 '미군=전쟁'이라고 쓰인 색색의 모자를 쓰고, '주한미군 철수, 패트리어트 철거'라 쓰인 빨강 종이 피켓을 든 채, "전쟁의 불씨 주한미군 철수하라", "분단의 장벽 주한미군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주변의 철조망에 빨강색 피켓을 묶는 상징의식을 가졌으며, 두 겹으로 된 철조망에 달라붙어 약 1Km의 미군기지 철망을 뜯어내 한겹의 철조망이 뜯겨졌다.

이에 경찰은 전경부대를 투입해 두 번째 겹의 철조망을 지키기 시작했으며, 소방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위대는 흙과 돌 등을 집어던지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2신> "광주에서 쏘아 올린 반미의 불화살"
- 6천시민, 5.18 25주년 국민대회서 2005민중선언 발표


▶광주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서 6천여 광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광주항쟁 25주년
기념 국민대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오늘 광주에서 쏘아 올린 반미의 불화살,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민중의 선전포고는 6.13 두 여중생 3주기 추모 및 6.15공동선언 실천 반미투쟁과 8.15 광복 60돌 투쟁을 거쳐 9월 8일 미군주둔 60년이 되는 날 거대한 활화산으로 터져 나올 것이며, 11월 부산 APEC회의에서 전민중적인 반미투쟁으로 폭발할 것이다."

광주시민들과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 회원 등은 15일 낮 12시 광주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항쟁 25주년 기념 국민대회'를 열고 '반전평화 주한미군 철수 2005 민중선언'을 통해 반미투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금남로를 가득 메운 6천여 '민중'들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전상봉 의장과 반미여성회 광주지역 송춘희 본부장이 공동 낭독한 2005 민중선언에서 한미동맹의 동북아지역 동맹화를 단호히 반대하고 전면적인 주한미군 철수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의장은 "5.18은 8.15로, 민족해방과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온 민중이 반미투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대중 속에 들어가 투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렬 상임대표의장은 "오늘 '송정리대첩'을 이루어 봉기하고 횃불을 들어 9월 8일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리고 을사조약 수치를 청산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위협을 박살내자"며, 우리민족끼리 대동단결로 자주통일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권력욕심으로 무고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아픈 역사를 넘어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5월투쟁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아직도 5월투쟁을 총칼로 짓밟은 지배세력은 여전히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혜경 대표는 "석탄일 특사로 경제사범들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경제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일하는 사람들이 교육과 주택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어야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며 "민주노동당은 25년전 민중의 염원을 실현하고 차별 없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독도 수호를 염원하며 독도 모형에 태극기를 꽂는 이벤트가 마련
되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여성 노동자들이 손수 준비해 온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25년전 그분들의 함성이 우리들이 가져가야 할 과제고 그분들의 의지가 우리들이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발언한 농민노래패 '청보리 사랑'은 '쌀은 지켜야 한다', '미국은 이땅을 떠나라'를 불러 참가자들을 고무시켰다.

한편 집회장 뒤쪽 금남로 대로에는 각 단체별로 부스를 마련해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했으며, 광주전남청년단체협의회는 독도 모형물을 만들어 지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꽂을 수 있도록 했는가 하면, 민주노총은 실직자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며, 팽성대책위에서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5.18 영령들의 약력을 소개한 홍보전시물도 눈에 띠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거리에는 열사들의 영정 사진이 전시됐으며, 열사들의 약력과 사진이 붙은 피켓들이 줄을 이어 길을 가던 시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띤다.

국민대회를 마친 6천여 참가자들은 오후 2시에 송정리로 출발해 오후 2시 45분경 송정리 미군부대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1신> "이제 잠을 깨어 '투쟁'으로 솟구치시라"
- 민중민주단체, 망월동 5.18묘역 합동참배

▶15일 오전 광주 5.18 묘역에서 민중민주단체 합동참배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광주영령들이여, 이제 미제국주의를 완전히 몰아낼 때가 되었으니 그대들 망월동 풀로 누운 잠 화들짝 깨서 죽창으로 일어서고, 망월동 무명전사로 웅크린 잠 청천벽력같이 깨어 7천만 겨레의 투쟁으로 솟구치시라." (민중민주합동참배 추도사 중)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와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오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광주 망월동 국립5.18묘역을 찾아 독재에 온 몸으로 항거한 열사들의 무덤 앞에 고개를 숙이고 미군철수 등 자신들에게 남겨진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망월동 묘역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에 모인 이들은 민중민주합동참배를 갖고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이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미군 강점 60년, 분단 60년의 고통이 미군철수로 가시고 승리의 깃발이 오를 때까지 오로지 실천, 또 실천할 것이다"고 결의하며 "6.15공동선언 완수로 광주항쟁의 승리를 선포하겠다"고 영령 앞에 약속했다.

▶적막이 감도는 가운데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합동참배가 진행되는 동안 너른 광장에는 추도의 말 외에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이 감돌았으며, 영령들 앞에 고개를 숙인 이들의 얼굴에선 비장감과 함께 광주항쟁 25주년이 될 때까지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지 못한데 대한 부끄러움도 엿보였다.

민주노동당 이영희 최고위원은 "5월 영령들의 꾸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며 "살아남은 자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끝을 흐리고 "그러나 살아남은 자로서 해야 할 임무가 있기에 이 참배를 기점으로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다시 일어설 것을 결의한다"고 다짐했다.

참배객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오월정신 계승하여 조국통일 완수하자", "오월정신 계승하여 민중해방 앞당기자"고 구호를 외쳤으며 이들의 마음을 담아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민중연대 정광훈 의장,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 등이 차례로 제단에 꽃을 바쳤다.

비전향장기수, 기세문 선생 기혁열사 무덤 찾아

▶열사의 묘역앞에 머리 숙인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묘역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합동참배 전 이미 광주항쟁에서 산화한 노동열사들의 무덤 앞에 꽃을 바치고 따로 추모식을 가진 민주노총은 합동참배 뒤 묘역을 돌며 광주민중항쟁 당시 노동자들의 투쟁을 회상하기도 했다. 주로 안내자 한 명이 5~6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묘 앞에서 고인의 삶에 대해 설명했으며 노동자들은 곳곳에 둥그렇게 모여 "우리 진심어린 마음으로 참배합시다"라며 묵념을 올렸다.

아주대학교 학생들은 김경호 열사의 무덤 앞에 멈춰서 김경호 열사가 운명할 당시 1살이었던 딸이 후에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나서 바친 비문을 소리내어 읽으며 열사들의 열정과 가족의 아픔 그리고 자신들에게 남겨진 과제들을 되새겼다.

한편, 비전향장기수들의 모임인 '통일광장'은 5.18 구 묘역을 찾아 비전향장기수 기세문 선생의 아들 기혁 열사와 몇 달 전 운명한 비전향장기수 류낙진 선생의 동생 류영선 열사의 묘를 참배하기도 했다.

기혁 열사는 부당유급제를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다 실종된 뒤 무등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류영선 열사는 광주항쟁 당시 도청에서 끝까지 싸우다 산화해간 열사다.

▶비전향장기수들은 기혁 열사와 류영선 열사의 묘역을 둘러싸고 열사들의 넋을 위로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기세문 선생은 아들의 묘역 앞에 모자를 벗고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으며, 다른 비전향장기수들은 기세문 선생의 마음을 위로하듯 둥그렇게 서서 기혁 열사의 넋을 위로했다.

류영선 열사의 묘역을 참배한 비전향장기수들은 형인 류낙진 선생을 대신하듯 무덤을 감싸안는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찹찹한 표정으로 망월동 묘역을 빠져나온 이들은 낮 12시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오월정신계승 국민대회에 참가한 뒤 묘역에서 다진 열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오후 2시 30분, 송정리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로 향한다.

▶류낙진선생의 동생 류영선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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