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수교를 위한 제10차 도꾜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종결되었다. 지난 22일부터 도꾜에서 열린 양국간의 수교협상은 남북관계 개선과 양국의 협상 분위기 조성에 따라 일정한 진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도 양국은 서로 기본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협상이 종결된 오늘 일본의 <교도통신>은 일본당국이 과거 식민통치에 대한 배상 대신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의 확대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하였다.

이 통신은 경제협력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당국의 이같은 입장은 수교협상의 진전을 바라는 일본의 뜻을 나타낸 타협안이라고 논평하였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북한당국은 일본의 과거 식민통치 기간(1910-1945년)의 과거사에 대한 문서상의 사죄 및 배상, 그리고 북한 문화재 유출 및 소실에 대한 송환 및 배상을 요구하였다. 일본당국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부정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납치의혹 일본인의 송환문제와 병행 처리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은 다음 회담을 국교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10월중에 열기로 합의한 사실 때문이다. 이는 양국이 국교 정상화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한편 10월 회담 장소로는 제3국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도통신>은 일본은 베이찡을, 북한은 모스크바를 제안했다고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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