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ㆍ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 및 독수리연습의 규모와 성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기에 연일 비난 강도를 높이며 급기야 21일에는 핵무기고를 늘리는 조치까지 취했다고 경고했을까.

북한 외무성이나 언론매체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이번 연습을 "철두철미 북침을 위한 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 이래 남조선에 감행된 합동군사연습 중 제일 규모가 큰 전쟁 불장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보는 이번 연습의 규모와 내용은 "날로 심해지는 전쟁도발 책동에 대처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췄고 핵무기고를 더 늘리는 중대한 조치도 취했다"고 밝힌 21일 조선중앙방송의 논평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규모에 대해서는 6천여명의 주한미군과 해외 병력을 포함해 미군 1만7천여명과 남측 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순양함과 구축함, 양륙함 등을 거느린 항모 키티호크호, 신속기동 무력인 스트라이커 부대 등 육해공군 무력이 동원됐다.

그러나 이는 한미연합사가 지난 2일 발표한 연습계획에 다 들어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중앙방송은 이를 놓고 "남조선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이번 전쟁연습은 철두철미 미제의 대조선 핵선제공격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시험전쟁이고 예비전쟁"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키티호크호와 스트라이커 부대의 투입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키티호크호에 대해, "미 제7함대의 주력 항공모함으로 함재기만 약 70대나 갖고 있고 여러 척의 순양함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는 해상작전기지, 해상공격기지"라며 "이미 페르시아만 전쟁과 발칸전쟁 때 악명을 떨친 이 키티호크호 전단 그 자체가 선제공격적인 이번 연습의 침략적 목적을 더욱 부각해 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크라이커 부대와 관련,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말하면 최첨단 정밀무기로 무장하고 조선반도 지형조건에 알맞게 제작됐을 뿐 아니라 기동력과 타격력이 우월해 미제의 대조선 선제공격 전략 실현에 없어서는 안될 위력한 수단"이라고 봤다.

연습내용에 대해서는 "유사시 해외주둔 미군과 미 본토무력을 조선전선에 신속히 전개하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물을 기습타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면 북침전쟁 도발에 앞서 대조선 선제공격 계획을 완성하며 북침작전수행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시험전쟁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연습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쟁이 임박한 것처럼 설명하며 핵무기고를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노동신문이 21일 "그 어떤 우발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전면전이 터질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고, 19일에는 "미국의 선제공격 기도가 드러난 만큼 핵무기고를 더욱 늘리는 것은 누구의 시빗거리도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데서 그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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