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25일 실시되는 한ㆍ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연습을 선제공격을 노린 공격형 훈련이라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7일 "이것은 명백히 우리를 겨냥한 도발적이고 모험적인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며 "미국이 우리와 공존의사는 전혀 없이 오직 무력에 의한 우리의 제도전복만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TV는 이어 "동원되는 인원, 장비, 훈련내용을 봐도 이번 통합군사연습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북침 불장난 소동인가를 잘 알 수 있다"며 통합훈련이 왜 공격형인가를 조목조목 밝혔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은 미 해군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의 훈련 참가.

지난 14일 부산항에 입항한 키티호크호에는 5천200여명의 해군 병력이 승선하고 있으며 슈퍼호넷 F-18을 비롯한 60여대의 최신예 항공기를 탑재, 다른 6척의 순양함ㆍ구축함과 공동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중앙TV는 키티호크호에 탑재된 미 해군 주력기종 슈퍼호넷에 주목하면서 "이 비행기는 다른 전투기에 비해 미사일과 폭탄 적재량이 2배나 많을 뿐 아니라 공중전과 지상타격전을 다 같이 벌일 수 있는 최신 전투폭격기"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도 16일 "핵 항공모함 입항은 북침 전쟁도발의 전주곡"이라며 "미국이 키티호크호를 비롯한 핵타격 수단을 대량 투입하고 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사태발전"이라고 지적했다.

키티호크호는 1961년부터 활약한 군함이지만 첨단 전투기를 싣고 2001년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등 실전에 투입돼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방송은 또 미 본토에서 건너온 스트라이커 부대에 대해서는 "새로운 고성능 무기와 함께 최첨단 정밀무기로 무장돼 있고 기동력과 화력타격에서도 최고라 하는 신속기동 타격부대"라고 설명했다.

키티호크호와 스트라이커 부대는 각각 북침 선제공격을 위한 해상타격ㆍ지상타격 수단이라는 것.

방송은 훈련내용 역시 "선제타격을 가상한 공습작전, 상대측을 제압ㆍ소멸하기 위한 전선돌파작전, 대규모 상륙작전과 도하작전" 등 공격훈련 일색이라며 "이번 통합전쟁 연습이 제2의 조선전쟁 시나리오의 실천적 가능성과 효율성을 검증ㆍ보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RSOIㆍ독수리연습 통합훈련이 처음 실시된 2002년부터 이 훈련이 "완전한 공격형 훈련"이자 "공화국(북한)을 핵 선제타격으로 압살하기 위한 계획적인 군사작전의 일환"이라고 비난해왔다.

한ㆍ미 연합군이 1993년 이후 중단된 팀스피리트 훈련을 대신해 두 훈련을 통합 실시함으로써 대북 침략계획을 보완ㆍ구체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미 연합군사령부의 설명은 정반대다.

연합사측은 매년 이 훈련이 "연례 방어훈련"이며 단순히 지휘소훈련(CPX)과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합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사 관계자는 18일 "북한의 공격훈련 주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일축한 뒤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증원군을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시키느냐에 중점을 둔 유사시 방어훈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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