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미대사관 인근 KT 건물 앞에서 라이스 19일 미 국무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미국 대북적대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9일부터 열리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연습 및 독수리연습과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18일 오전 11시 미대사관 옆 KT빌딩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홍근수. 문규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북침 선제공격 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 사진과 라이스
장관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또한 일본을 거쳐 19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의 방한 목적이 한국 정부로 하여금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한국정부에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북미간의 핵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기에 “이북에 대한 심각한 자극과 도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장애를 조성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전쟁을 억제하고 방어에 중심을 둔 예방훈련’과 ‘예년 수준’이라는 한미연합사의 주장에는 최첨단 무기와 지휘체계를 갖춰 ‘슈퍼여단’으로 전환한 주한미군 2사단 1여단이 지난 2월말부터 3월10일 사이에 진행한 임진강 도하훈련, 이번 훈련에 동원될 키티항모 전단, 스트라이커 부대, 주한미군과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및 본토미군 1만 7천여명의 병력 등을 근거로 들며 예년과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훈련일정에 맞춰 19일부터 20일 한국을 방문하는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정부에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강요하려는 수순을 밟기 위한 것이 아닌가”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가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성을 규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는 ‘독도사태’와 ‘미일 카쓰라-테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카스라는 고이즈미요 테프트는 라이스”라고 지칭하고 “두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접시에 올려놓고 찢어먹는 행위를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참가자들은 ‘전쟁의 전도사 라이스 방한 반대한다’, ‘대북적대 정책 철회하라’, ‘한반도 전쟁연습 중단하라’, ‘우리민족이 단합하여 평화를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의장, 평통사 홍근수 상임대표, 한총련 송효원 의장이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에 전달했다.

 

▶미 대사관측에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19일 오후 3시 미대사관 앞에서 ‘라이스 방한 규탄,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촉구대회’를 비롯해 20일 ‘2005 반미반전 투쟁 선포대회’ 등의 중앙 투쟁과 각 지역별, 부문별 투쟁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평통사는 21일 지역 민중연대, 통일연대와 함께 포항 상륙작전연습을 저지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라이스 방한, “한반도 평화에 하등 도움 안돼”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민주노동당 청년위원회.학생위원회, 반미청년회, 한총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615청학연대는 기자회견을 갖고 RSOI훈련과 때를 맞춰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한반도에 전쟁기운을 높였으면 높였지 한반도 평화실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청년학생들도 라이스 방한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들은 라이스 장관을 “지난 1기 부시 정부 안보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북핵문제, 북한인권문제 등 사사건건, 시도 때도 없이 대북 적대행위를 일삼으며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고 민족의 화해, 단합, 교류협력을 방해해 온 인물”이라며 “2004년 7월 라이스 방한을 전후해 발생한 조문불허사건, 집단 기획탈북, 이라크파병 압력 등의 사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청년, 학생 참가자들은 라이스 장관에게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취소와 사죄, 대북 적대정책을 북미 평화공존정책으로 전환해 6자 회담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유선희 최고위원은 라이스 장관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여 북한을 고립시키자고 한국 정부에 압박을 가해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게 하기 위해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4일 낮 1시부터 용산 미군기지와 대방동 ‘캠프 그레이’, 을지로 미 공병단에서 공동 실천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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