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자문관이 오는 28일부터 9월1일까지 러시아와 한국을 방문,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문제를 협의한다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이 24일 밝혔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문제 전문가인 셔먼 자문관이 오는 28-29일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어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3자 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참석, 대(對)북한 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셔먼 자문관이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계획 포기`제의에 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TCOG회의에서는 그의 러시아 방문결과를 토대로 한 대북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TCOG회의는 한.미.일 3국이 북한문제에 관한 정책조율을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이후 정례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한국측에서는 장재룡(張在龍) 외교통상부 차관보, 일본측에서는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총합정책국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조건부 미사일계획 포기` 제의에 아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측과 직접 미사일문제를 논의한 러시아측으로부터 김-푸틴 회담에 관한 추가 정보를 얻고 러시아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바우처 대변인을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러시아측이 북한의 미사일문제에 관한 추가 정보를 갖고있는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지원해 줄 경우 미사일계획을 포기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었으나 최근 평양을 방문한 한국 언론사 사장들에게 이 제의가 농담이었다고 말해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200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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