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26아동영화촬영소가 최근 인기 만화영화 '다람이와 고슴도치' 후속편 제작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 만화영화는 다람이(다람쥐)와 고슴도치 등이 한편이 되어 꽃동산을 지배하려는 족제비와 쥐 등 '원수'와 싸우는 내용이다.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1977∼1982년 4부작으로 처음 제작, 방영됐는데 당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속편을 더 만들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쇄도해 촬영소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속편을 26부까지 방영,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도 매일같이 속편 제작을 요청해 와 또다시 속편 제작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앞으로 52부까지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속편 작가로 선정된 김화송(36)씨는 "중학교 시절 '다람이와 고슴도치'를 즐겨봤는데 설마 내가 그 작품의 작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감개무량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씨는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끄는 비결과 관련,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자신보다 먼저 남을 위해주는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며 "남을 위해 자기를 아낄 줄 모르는(희생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촬영소의 조상철(67) 예술담당 부총장도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조국애와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 부총장은 "일부 사람들이 이 작품이 현재의 조ㆍ미 대결전을 간접적으로 형상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며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작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줄거리를 간편하게 하면서도 내용은 심도있게, 연령의 심리적 특성에 맞게 환상적 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소학교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