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AL858기대책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KAL858기 실종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해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강호기자]
"공개질의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KAL858 조작사건의 공범입니다. 우리는 대한항공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지난 1일 'KAL858기사건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 김병삼)가 대한항공에 보낸 KAL858기 실종사건 관련 공개질의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이 아무런 답변이 없자, 대책위는 22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3층 대한항공 출국장 앞에서 KAL858기 실종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해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는 대한항공 측의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으며, 기자회견 후 2시 30분만에 대한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최고 책임자인 이대열 인천여객서비스지점장이 직접 찾아와 대책위의 질의서를 대한항공 본사에 전달해, 오는 28일까지 답변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작성했다.

대책위는 미리 준비해온 KAL858기 사건의 의혹을 담은 'KAL858기 조작 의혹사건' 자료집과 영문 유인물을 시민들과 외국인에게 나누어주며 KAL858기 실종사건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을 강하게 비난했다.

▶KAL858가족회 이을화 이사가 오열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KAL858기 사건당시 스튜디어스인 딸을 잃은 KAL858기가족회(회장 차옥정) 이을화 이사는 "대한항공 타지 마세요, 대한항공 탔다가 사고라도 나면 유품하나 시체하나 못찾습니다"라며 오열을 터뜨리기도 했다.

남동생이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던 KAL858기가족회 유인자 부회장은 "오죽하며 정복을 입은 대한항공 승무원을 따라가서 옷깃을 만지며 몇기냐고 물어봤겠느냐"고 애타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책위는 대한항공의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대책위의 분노를 샀다.

대책위 신성국 집행위원장과 신동진 사무국장, KAL기 가족회 이을화 이사는 대한항공 인천지점장과의 면담을 위해 직접 사무실에 찾아갔으나, 대한항공 직원들은 대책위의 이같은 행동을 무마하기 위해 '일단 회의장으로 가자'라는 말을 되풀이했고 '경찰도 불법이라고 생각하면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대한항공 직원이 "영업방해하지 말라"라고 말하자 KAL858가족회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대한항공 직원 중에 한 명은 "영업방해 하지 마라"라는 말을 했다가 KAL858기가족회의 거센 항의에 떠밀려 내려가기도 했다.

▶이대열 지점장이 대책위의 질의서를 본사에 전달하고 28일까지 성실한 답변을 해
주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이대열 지점장이 KAL858기가족회를 직접 찾아오자 신성국 집행위원장은 "17년동안 애타게 기다렸는데 이것 하나 답변 못해주나"라며 분개했고, "KAL기 사건의 진상규명은 다 되게 되어 있으니 지금이라도 대한항공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견지하고 성실히 답변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대책위 신동진 사무국장은 "KAL858사건의 진상규명이 되면 대한항공은 사건의 공범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진상규명이 되기 전에 대한항공이 얼마나 협조적이었나가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9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KAL858기 실종사건 17주년 기념 대규모 추도식과 함께 'KAL858기의 국필을 고발한다'는 460쪽 분량의 자료집을 배포할 것이라 알렸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