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25전쟁 당시 미국이 감행한 `세균전` 관련 자료를 평양시 보통강 기슭에 건립돼 있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승기념관)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각 계층 근로자들의 전승기념관 참관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6.25전쟁 당시 세균전에 의해 피해를 본 주민들의 사진과 신문에 게재됐던 관련 자료, 북측 지역에 투하됐다는 `화학폭탄` 등을 소개했다.

이 기념관에는 1952년 1월 1일 `국가`의 명령에 따라 세균탄을 북한 지역에 투하했다는 미군 중위의 `자백서`도 전시돼 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중앙TV는 전승기념관에 전시된 조선 인민에 대한 미국의 세균과련 자료들은 미국의 "악랄성과 야수성을 폭로하는 또 하나의 자료이며 역사의 증거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세균전은 그 투하 지역과 종류, 형태, 방법, 수량에 있어서 일찍이 인류 전쟁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를 비롯한 공화국 북반부의 수많은 인민들이 세균 피해를 가셔내기 위해 장기간 투쟁을 했다"고 중앙TV는 주장했다.

중앙TV는 또 6.25전쟁 중 세균전 실태를 조사한 국제조사단도 "조선에서의 사건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이며 그것은 시작에 있어서 범죄일 뿐 아니라 실천에 있어서도 범죄"라고 규탄했다고 소개했다.

중앙TV는 이어 "만일 미제가 역사의 교훈을 잊고 또다시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우리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절 우리 인민들을 대량 학살한 세균만행까지 다 합쳐서 그 값을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균전 관련 자료가 전시되고 있는 전승기념관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직후인 지난 53년 8월 `조국해방전쟁기념관`으로 개관됐다가 1974년 4월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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