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텔레비전은 25일 저녁 8시 정규뉴스에서 6.25전쟁 당시 미군 세균전에 가담했다는 미 공군 중위의 자백서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중앙TV가 내보낸 화면에는 영문으로 된 자백서와 함께 `미제 침략군 공군 중위 케네트 엘. 이노크의 자백서`라는 제목의 한글로 번역된 자백서가 모두 소개됐다.

북한은 미국이 북측 지역에서 세균전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지만 북측 지역에 투하된 `화학폭탄` 실물과 함께 미 공군 중위로부터 받았다는 자백서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25전쟁때 이노크 당시 미 공군 중위가 적성했다는 자백서는 현재 평양시 보통강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노크 중위는 `우리가 세균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연초였는데 1952년 1월 1일인 것 같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폭발하지 않은 폭탄에 대하여 주의하라는 통지를 받은 것이 그때였기 때문이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한 군사 관계자는 생화학무기에 대해 `기온이 낮을 경우 치사율이 낮아지지만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크 중위가 밝힌 세균탄 투하 시기는 비밀 해제된 문건 등을 중심으로 지난 99년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과 세균전`(The United State and Biological Warfare)이란 책자에 소개된, 50년 10월 미국 합참이 다음해 말까지 세균전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예하 부대에 지시했으며 51년 10월에는 구체적인 작전단계로 확대했다는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그는 이어 `아마 제452폭격기 연대와 같은 다른 부대들에서도 세균탄이 동시에 사용되었을 것이다`고 지적, 자신이 제452폭격기 연대에 속해 있었음을 시사했다.

유엔군사령부의 한 관계자도 6.25전쟁 당시 B-29로 구성된 제452폭격기 연대가 참전했었다면서 그러나 포로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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