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데니스 블레어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 대리대사가 최근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미국의 `제1주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전쟁 폭언`이라고 지난 22일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 군부와 외교 관리의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이 우리와의 적대적인 대결관계를 해결할 의지가 없으며 오히려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우리를 군사적으로 제압하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낸 전쟁폭언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의 `제1의 주적`이지만 `한.미 양국 동맹이 강력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고 기자회견에 동석한 리비어 대리대사는 `휴전선 너머를 바라볼 때 북한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었다.

중앙통신은 또 남북 공동선언 채택 이후 통일 열의가 높아지는 때에 미국측이 북한의 위협을 들어 한.미 군사동맹을 강조한 것은 `미국의 음흉한 범죄적 기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겉으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운운하지만 실지에 있어 북남관계 개선에 쐐기를 박고 조선인민의 자주적이며 평화적인 통일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 군부 및 외교 관리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미국이 한반도를 전력적 요충지로 장악하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소리가 아니라는 데 대해 신중한 주의를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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