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명예회장 별세에 즈음해 조문단을 파견한 것과 관련, 북한의 장례문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일반적 관례이며, 종교적 의식은 금지된다.

현재 북한에는 각 도.시.군별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고, 개인 또는 문중묘지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남한과 같이 상복(喪服)은 따로 없고 양초나 향은 사용하지 않으며, 남자는 상장(喪章)과 검은천을 팔에 두르고 여자는 머리에 흰 리번을 단다.

최근 탈북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경제난의 여파로 물자난이 심화되면서 장례 절차가 더욱 간소화 추세에 있다는 것. 즉 과거에는 손님에게 술과 국수 등 음식을 대접했지만 식량난으로 음식 접대가 없어진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또 상주의 슬픔을 달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차원에서 주로 상주의 직장 동료나 친구들이 하는 `밤샘`은 북한에선 다음날 작업 때문에 거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또는 해당 진료소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동사무소에 제시하면 소정의 장례비와 함께 술 배정표(3홉들이 소주 5병)를 지급받았으나, 최근에는 농민시장에서 직접 장례물자를 구입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한편 북한도 묘지난이 심화돼 화장을 공식적으로 권장, 평양을 비롯 각도 단위별로 화장터 건설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나 매장을 선호하는 풍조가 남아있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김귀근기자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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