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정책 검토를 끝낸 후 포용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워싱턴의 하이야트 리전시호텔에서 열린 전미신문협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년 내지 1년 반에 걸쳐 어떤 북한 지도자에게서도 보지 못한 수준의 개방을 보여주었다"며 "우리는 그가 하는 일을 분석하고 우리의 회의론과 신중함을 그에게 확실히 이해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가 테이블에 올려 놓은 것들 가운데 일부는 그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점검과 입증 방법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당장 수용할 수 없다는 것도 그에게 이해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및 일본과의 협력 아래 정책 검토를 끝내고 북한 포용에 관한 확고한 정책적 입장이 확보되면 곧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에 포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두려워서는 아니며 단지 북한 정권의 속성과 그들이 하려는 일을 확실히 파악하고 행정부내에서 분명하게 정의되는 대북 정책을 확보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이와 함께 지구상에 북한처럼 모든 권력과 권한, 결정, 아이디어가 김 위원장 단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하고 김 위원장은 남북한의 경계선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해 놓았고 미사일을 수출하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북한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파월 장관은 주한 미군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 유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남북한이 갑자기 통일되는 경우에도 역내 안전판 기능을 맡고있는 미군이 계속 주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통일 후에도 주한 미군 유지 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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