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전해온 북한은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 94년 고 문익환 목사 추모회 때도 대표단 파견을 제의했다.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4명의 북한 조문단이 24일 정 전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하면 북한이 남한에 조문단을 보내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북한은 지난 94년 4월 문익환 목사 타계 100일 추모회에 참석하기 위해 4명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협의를 갖자고 남한에 제의했다. 당시 백인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의장은 이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갖자는 전통문을 이영덕 통일원(현 통일부)장관 앞으로 보냈다.

북한 대표단의 문 목사 추모회 참석은 실현되지 못했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범민련 북측본부는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문 목사의 추모회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편 문 목사가 타계한 후 조평통,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조선기독교도연맹 등 북한의 사회단체들은 애도를 표시하는 조의문을 잇따라 보냈었다. (연합뉴스 정연식기자 20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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