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조문단에 포함돼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을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은 현대아산과의 협력사업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98년 10월 정 명예회장이 보낸 소 폐사와 관련해 남북한 공동조사를 제의하는 공문을 현대측에 보냈는가 하면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가 억류됐던 지난 99년 6월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민씨 석방협상을 하기도 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기 직전 김 사장과 금강산 관광 관련 부속합의서를 이끌어 내는 등 남북 교류촵협력 확대에 일익을 담당했다.

1948년생인 강 서기장은 지난해 6월 정 명예회장이 방북했을 당시 판문점에서 명예회장 일행을 맞이했는가 하면 같은해 5월에는 금강산 장전항 현지에서 열린 현대 관광선 부두 준공식에 자리했다.

부두 준공식 석상에서 강 서기장은 남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잘 될 것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라고 말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석달 후인 지난해 8월에는 평양시 통일거리에 현대측이 기증한 락랑기와공장이 조업을 시작했을 때에도 방북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을 영접한 후 북측을 대표해 조업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강 서기장은 현대와의 협력사업 외에 금강산관광사업을 거의 동시에 추진했던 금강산국제그룹과의 협상도 맡았었는데 지난 98년 10월에는 박충일 금강산국제그룹사장과 부속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가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주관하는 아태평화위 서기장 직함 외에도 `조.일친선협회` 서기장을 직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북.일 문제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 서기장은 지난 94년 4월 일본 아이치(愛知)현 일.조 친선단체 초청으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인솔해 일본을 방문, 일.조 의원연맹과 간담회를 갖고 수교회담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99년 12월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를 단장으로 한 정당대표단을 평양에서 맞이해 김용순(아태평화위원장)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함께 회담에 나섰던 경력도 갖고 있다.

조문단의 일원으로 강 서기장과 함께 서울을 찾을 리재상 참사는 지난 99년 12월 통일농구대회 당시 교예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했지만 리명일 참사의 경력이나 활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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