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구체적인 러시아 방문 일자를 놓고 현재 모스크바와 평양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 방송은 세르게이 프리호티코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의 말을 인용해 `비록 방문일자에 대한 합의를 아직 보지 않았지만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김정일 지도자가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 일련의 러시아 도시들을 여행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 외무부 예브게니 볼코비치 북한담당 고위 자문역은 김 총비서가 9월 1-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 데 대해 `외무부는 김 총비서의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계획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현재 러시아 방문 날짜를 협의 중이지만 9월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방송은 `러시아와 조선 사이의 관계발전 과정은 지금 조선 지도자가 가까운 앞날에 방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한다`면서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이뤄진 양국 지도자들의 첫번째 회합은 쌍방협력의 발전 전망과 동북아시아의 안전 및 쌍방 관계강화에서 `아주 신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이어 소련의 협조 아래 건설된 북한 기업소들의 현대화 작업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문제가 `불원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금 그런 기업소와 발전소의 수가 근 70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또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북측의 새로운 제의, 즉 `미사일 개발계획 포기`를 시사한 것이 미사일방위체제를 창설하려는 미국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한 뒤 앞으로도 `그러한 시사들이 (북측으로부터)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20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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